[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세월호 희생자가 많지 않다니…" 유가족들, KBS 김시곤 보도국장 항의방문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희생자 수는 많지 않다"는 KBS 김시곤 보도국장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KBS를 항의 방문했지만 경찰과 대치하다가 끝내 돌아섰다.
8일 오후 9시께 세월호 유가족 120여명은 경기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버스를 타고 오후 10시10분께 KBS 본관 앞에 도착했다. 유가족들은 분향소에서 갖고 온 희생자들의 영정을 들고 "KBS국장이 세월호 희생자수와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KBS본관 앞에서 유가족들은 해당 간부의 파면과 사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건물을 진입하려 하였으나 경찰과 4시간가량 대치했다. 유가족 대표 10여명은 진선미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5명의 중재로 오후 11시35분께 건물로 들어갔으나 협상이 결렬됐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이날 오전 2시께 "유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KBS 측의 사과를 듣기 위해 직접 찾아왔지만, KBS 측의 사과는커녕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라면 유가족들은 KBS 사장의 공개 사과와 그 사과를 방송할 것, 그리고 문제의 발언을 한 보도국장을 파면시킬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면서 "이제 청와대로 직접 가서 이런 뜻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빗대 설명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여러 후배 기자들에게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KBS 간부 10여명은 8일 오후 3시40분께 정부 합동분향소에 찾아갔지만 유가족에 의해 끌려나왔다. 유가족들은 "발언자의 해명을 직접 듣겠다"며 보도국장을 데려오라고 요구하다가 반응이 없자 KBS 항의방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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