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투자 경쟁에 나선다.
눈 앞에 보이는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술과 마케팅에 투자를 아끼지 않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CE)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1900억원에 그친 것도 당초 예상보다 큰 투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TV를 제외한 생활가전이나 의료기기 분야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신제품과 연구개발(R&D)에 비용을 투자했기 때문에 실적이 안 좋게 보이는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미슐랭 스타 쉐프와 만든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을 준비하면서 비용을 꾸준히 투입했다.
LG전자 역시 생활가전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미국ㆍ유럽 등 가전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을 잡기 위해 연구개발 뿐 아니라 판매법인 운영 등 마케팅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TV 부문 투자도 지속될 예정이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개선의 일등공신이었던 HE(TV)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제품과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기술개발은 물론, 콘텐츠 제작과 OS 등에도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커브드 UHD TV 라인업을 강화하며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투자로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바이오기기, LG전자는 전기차부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웨어러블 기기 등 개발에도 꾸준히 비용이 투입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비용을 늘리면 단기적으로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향후 먹거리를 위해서는 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프리미엄 가전, 사물인터넷 등 분야에서 곧 수익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시설투자에 5조4000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는 24조원 가량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 역시 올해 3조원 가량의 시설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 투자집행 금액 2조7114억원에 비해 12.3% 증가한 수준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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