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카를로스 테베스(30)가 이적 첫 시즌부터 우승트로피 두 개를 안았다. '우승청부사'답다.
테베스의 소속팀 유벤투스는 4일(한국시간) 리그 2위 AS로마가 카타니아에 1-4로 패해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통산 30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3년 연속 우승이고, 이탈리아 리그 최다우승기록이기도 하다. 테베스는 호텔에서 낮잠을 자려다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우승은 테베스의 '버릇'인 것 같다. 지난해 6월 26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떠나 유벤투스에 둥지를 튼 다음에도 여전했다. 그는 두 달도 되기 전에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8월 19일 열린 SS 라치오와의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에서 데뷔 골을 넣어 4-0 승리에 기여했다.
2001년 열일곱 살 때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에 입단한 테베스는 통산 열여섯 차례나 우승을 맛봤다. 보카 주니어스에서 네 시즌 동안 네 차례 정상에 올랐다. 브라질의 코린치안스로 이적한 2005년에는 정규리그 29경기에서 스무 골을 넣어 우승에 일조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는 리그에서 두 번(2008-200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번(2008년) 우승했다. 맨체스터시티(맨시티)에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ㆍ2011년)컵과 정규리그(2012년) 우승컵을 안겼다. 한 해에 1.2번 꼴로 우승한 것이다.
테베스는 여러 리그를 거쳤다. 리그마다 경기 운영이나 축구환경이 다른데도 변함없이 활약했다. 수비가 강한 이탈리아에서도 위력이 줄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32경기에서 열아홉 골을 넣었다. 치로 임모빌레(24ㆍ토리노ㆍ21골)에 이어 득점 순위 공동 2위다.
테베스는 우리 축구팬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맨유 시절 박지성(33)과 친구로 지낸다는 뉴스가 여러 번 보도됐다. 그러나 사실 테베스는 성격이 불같은 사나이다. 맨유에서는 알렉스 퍼거슨(73), 맨시티에서는 로베트토 만치니(50) 감독과 불화했다. 유벤투스에서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45)과 잘 지내고 있다.
◇ 카를로스 테베스
▶생년월일 1984년 2월 5일 ▶국적 아르헨티나
▶체격 173㎝ㆍ74㎏ ▶포지션 공격수 ▶소속팀 유벤투스
▶주요 경력
-2001~2004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 정규리그 76경기 26골
-2004~2006 코린치안스(브라질) 정규리그 38경기 25골
-2006~2007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정규리그 26경기 7골 5도움
-2007~200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정규리그 63경기 19골 10도움
-2009~2013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정규리그 113경기 58골 24도움
-2013~ 유벤투스(이탈리아) 정규리그 32경기 19골 7도움
▶수상 경력
-2003~2004년 아르헨티나 올해의 선수
-2004년 아테네올림픽 최우수선수
-2003~2005년 남아메리카 올해의 선수
-2005년 브라질 축구협회 최우수선수
-2007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올해의 선수
-201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우승 경력
-보카 주니어스 :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아르헨티나 정규리그 전반기, 인터컨티넨탈 컵(이상 2003년), 코파 수다메리카나(2004년)
-코린치안스 : 브라질 정규리그(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 커뮤니티 실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상 2008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그 컵(이상 2009년)
-맨체스터 시티 : 잉글랜드 FA컵(201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커뮤니티 실드(이상 2012년)
-유벤투스 :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2013년), 세리에A(2014년)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