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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심리치료팀 울린 단원고 희생자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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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과도한 관심 자제해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달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단원고 남학생의 부친의 사연이 안산트라우마센터 심리치료팀을 울렸다.


7일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인 A군의 아버지는 의료진을 만날 때마다 숨진 아들 자랑에 여념이 없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생활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던 A군은 성실하기로 소문난 학생이었다. 아르바이트 업체 사장님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할 정도라고 했다. A군은 “저는 커서 꼭 성공할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고, 아버지는 그런 대견한 아들을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있다.

심리치료팀 관계자는 “A군의 아버지는 학교가 끝날 무렵 자꾸 창밖을 본데요. 비슷한 또래가 지나가면 혹시 아들이 살아 돌아온 것이 아닌지 자꾸 살펴보게 된데요”라며 가슴 아파했다.


A군의 아버지의 심리치료를 맡은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자연스러운 애도의 과정”이라며 “다행히 아버님이 정신적으로 강하신 분이라 잘 극복하고 있지만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현재 트라우마센터내 심리치료팀은 2~3명이 한 팀을 이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을 찾아가고 있다. 심리치료가 필요한 대상은 세월호 사망자(250여명)의 부모와 형제자매, 이웃주민 등 1000여명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3분의 1 이상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외부와 접촉을 피하는 트라우마의 증상 가운데 하나다. 센터를 이끌고 있는 하규섭 국립서울병원 원장은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조사해보면 사고 이후 이사를 간 경우가 많다"면서 "주변의 안타까운 시선도 반복되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족들의 심리치료를 가로막는 것은 과도한 관심이다. 한 유족은 자신이 출근하면 사무실 분위기가 가라앉는다면 직장을 그만둘 생각까지 하고 있다. 치료팀 관계자는 “유족들이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는 ‘괜찮냐’는 전화로 괴로워한다”면서 “과도한 관심은 오히려 부담이 되는 만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첫 방문시 외면하던 유족들도 장례식 조문부터 찾아가는 심리치료팀에 서서히 마음을 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락이 된 유가족 80%가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안산 시민들도 심리치료에 적극적이다. 5일 오전 10시 기준 안산시에 설치된 시민상담소 26곳을 통해 1만224명이 상담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심리치료팀은 현재 유족들이 힘겨운 상황에 놓인 만큼 "힘들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과정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침울하거나 우울한 이웃이나 동네에서 얼굴이 자주 보이지 않는 경우, 전과는 달리 지나치게 화를 내고 신경질내거나 쉽게 놀라고 불안해하는 등 걱정되는 행동을 한다면 심리 치료팀에 도움을 요청할 것을 주문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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