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가수 겸 연기자 김재중과 임시완의 불꽃 튀는 연기력 대결이 펼쳐졌다. MBC 새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극본 최완규·연출 유철용 최정규)은 이들의 활약에 힘 입어 시청률 1위로 우뚝 솟아올랐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트라이앵글'은 최완규 작가의 섬세하면서도 탄탄한 극본과 유철용 감독의 감각적 연출력이 조화를 이루며 단숨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아이돌 출신 연기자 김재중과 임시완의 물 오른 연기가 호평을 이끌어냈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 이별한 뒤 20년 동안 서로의 존재조차 모르면서 살다가 극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 형제를 연기한다.
허영달로 분한 김재중은 첫 방송부터 강렬했다. 자신과 불륜관계를 맺고 있는 여자와 과감한 스킨십을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것. 불륜녀를 연기한 김혜은은 김재중이 방안에 들어오자마자 격정적으로 키스를 퍼부었고 두 사람은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영달은 불륜이 발각돼 속옷만 입고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후 그녀의 남편에게 무릎을 꿇고 빌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그는 찌질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동정심을 불러 일으켰다. 밑바닥이 보이는 양아치와 자존심을 버린 구질구질한 남자를 오가며 김재중은 탄력 받은 연기를 선보였다.
임시완 역시 짧지만 강렬하게 등장했다. 그는 오연수(황신혜 역)와의 만남에서 시종일관 냉랭한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극중 까칠한 재벌남 윤양하 역을 맡은 임시완은 차가운 눈빛과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긴장감을 선사했다.
2회 방송분에서는 양하가 어릴 적 헤어진 형 영달과 만나는 모습도 그려져 앞으로의 극 전개를 기대케 했다. 양아치로 자란 형과 재벌가에서 성장한 동생이 어떻게 서로를 알아보게 될지 궁금증이 치솟는 순간이었다.
두 사람을 캐스팅한 유철용 PD의 판단은 옳았다. 그는 앞서 '트라이앵글' 제작발표회에서 "김재중은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배우다. 아주 곱고 착한 이미지이면서도 눈빛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영달 캐릭터와 잘 맞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임시완에 대해서는 "이전 작품에서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배우이고, 도화지 같은 배우다. 이번에는 막내이면서도 남자의 느낌을 줄 수 있는 이미지가 있는 역할인데 충분히 살려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 감독의 확신과 신뢰에 부응하며 김재중과 임시완은 뜨거운 연기 열정을 내보이고 있다. '트라이앵글'의 시청률 일등공신이 된 두 사람이 앞으로 보여줄 연기력 대결에 기대감이 샘솟는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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