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세월호]"내 아들도 고2인데…" 민간잠수사 사망, 2대째 활동 베테랑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중 수색작업을 하던 민간잠수사 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소속 민간 잠수사 이광욱(53)씨가 사망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6시께 세월호 수색 작업에 투입됐으나 얼마 되지 않아 통신이 끊겼다. 동료 잠수요원이 이씨를 데리고 물 밖으로 나왔으나 그는 의식 불명 상태였다. 이씨는 목포 한국병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망 원인은 뇌에 공기가 차는 '기뇌증'일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후 이씨의 시신이 안치된 목포 한국병원을 찾은 유족은 "단원고 학생들이 아들과 같은 또래라며 자식처럼 생각하고 현장에 달려갔는데 사고를 당했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고교 2학년인 이씨의 둘째 아들(17)은 "사고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설마 했는데"라며 슬퍼했다.
이씨의 사망 소식에 팽목항의 민간 잠수사들은 충격을 받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경력 30여년의 베테랑 잠수사였다. 우리나라 '잠수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부친 고(故) 이진호씨에 이어 2대째 잠수사로 활약했다. 그는 정부의 잠수사 추가 동원령을 접하고 진도 팽목항의 인명구조협회(자원봉사지원센터)를 통해 자원했다. 그는 피로한 기존 잠수사들을 대신해 작업에 투입됐다 변을 당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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