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월드컵 전까지는 충분히 나을 것이다."
무릎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기성용(25·선덜랜드)이 브라질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기성용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한국에서 좋은 치료를 받으면 예상보다 빨리 운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빨리 회복해 월드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기성용은 오른쪽 무릎 인대에 염증이 생겨 지난달 17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네 경기에 결장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통증을 느꼈는데 참고 뛰다가 상태가 악화됐다"면서 "3주간 현지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현재는 가벼운 러닝도 할 수 없다"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선덜랜드가 오는 11일 시즌 최종전에서 스완지시티와 맞붙는 점도 이른 귀국을 결심한 배경이다. 기성용은 스완지에서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해 원 소속팀과의 경기에는 뛸 수 없다. 이 때문에 거스 포옛 감독(47)도 그의 조기 귀국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선덜랜드가 두 경기를 남기고 1부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승점 35)로 올라서면서 부담도 줄었다.
기성용은 "올 시즌 많은 경기를 뛰면서 육체적으로 힘들었다"며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계속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치료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표팀 코칭스태프와의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곧바로 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44)를 만나 정밀 검사를 받은 뒤 치료와 재활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축구대표팀은 8일 월드컵 최종 명단 23명을 발표하고 12일부터 소집 훈련에 돌입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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