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중국이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돈다발' 풀기에 나서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6일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은행'(AIIB)이 내년 초 출범한다고 보도했다.
AIIB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해 10월 동남아 순방 중 제안했다.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금융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명보는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을 인용해 AIIB에는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와 한국 등 16개국이 참여하지만, 일본과 인도는 배제됐다다는 사실을 전했다. 특히 중국이 일본 측에 가입 의사를 타진조차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AIIB와 비슷한 성격으로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을 견제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현재 각국과 AIIB 설립 방안을 논의 중이며 올해 가을 AIIB의 체계에 대해 정부 간 협약을 맺은 뒤 내년 초 출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AIIB에는 중국이 최대 출자국으로 참여하며 일단 ADB 자본금의 3분의 1 수준인 500억 달러 내외의 자본금으로 창설될 예정이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총리는 5일(현지시간)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차관 규모를 100억 달러 증액해 300억 달러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리 총리는 이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소재 아프리카연합(AU) 본부에서 가진특별강연에서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차관 액수를 100억 달러 늘려 3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기존의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6일 전했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아프리카의 발전기금을 20억 달러 증액해 5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 국가의 야생동물 자원 보호를 위해 아프리카 대륙에 1000만 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20년까지 중국-아프리카의 무역규모 40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고 중국의 대(對) 아프리카 직접 투자 규모도 1000억 달러로 늘릴 것"이라면서 "아프리카의 산업화 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고속도로, 철도, 전신전력 등 산업 발전의 전제조건인 기초시설 건설과 지역의 네트워크화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과 아프리카의 합작 항공사 건립을 비롯한 항공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 "중국의 고속철도 연구센터를 아프리카에 건립해 기술, 교육 관리경험을 아프리카와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강연에 앞서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과 양자회담을 하고 양자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한 뒤 경제기술, 기초시설 등 분야별 협정에 서명했다.
리 총리는 또 아디스아바바에서 들라미니-주마 위원장과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와 함께 AU 본부에서 열린 '중국 철로항공 전시회'를 참관하고 중국기업이 주도하는 경전철 건설 현장도 둘러보며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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