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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시장 1위 한솔, 업계 불황에 1분기 실적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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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국내 제지 시장 1위 업체 한솔제지의 1분기 실적이 후퇴했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종이 시장 경기가 실적을 끌어 내렸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올 1분기 매출(연결기준)로 5165억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1.81% 늘었지만 당기 순익은 40억5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3.18% 줄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6.04% 감소한 273억6300만원을 올려 매출은 커졌지만 실제 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성적표는 연이어 퇴보하고 있어서 웃을 수만은 없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9765억원, 1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6.3%, 14.4% 증가했지만, 356억원에 달하는 공정위 과징금을 부과 받으면서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65.2%나 줄어든 79억원에 그쳤다.


실적에 대해 최근 인쇄용지 업황이 지속적인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각 기업들이 저마진 수요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한솔제지 측 설명이다.

한솔제지는 장항 공장에 500억원을 투입해 지종교체 작업을 추진중에 있다. 일반 인쇄용지 대신 특수산업용지를 키워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설비교체가 완료되면 호실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특수용지는 일반용지보다 마진이 높아 제지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다.


한편 한솔제지는 백판지 업체 한창제지를 인수해 시장점유율을 늘리려 했다. 한창제지는 지난해 기준 백판지 시장의 8.6%, 고급백판지 시장의 36.7%를 점유했다. 지난해 18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대비 90% 증가해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꼽혔다.


그러나 채권단과 이견으로 인수는 물 건너갔다. 한솔제지는 "지난달 23일 한창제지 인수를 위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았음을 통보받았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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