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이영규 기자]"가만있으라는 말에 죽은 아이들! 그 애미, 아비도 이렇게 가만있습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19일째인 4일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정부 공식합동분향소 앞에서 희생학생 부모 10여명이 이틀째 침묵 속 피켓시위에 나섰다.
유족들은 '침묵'을 의미하는 하얀 마스크를 하고 옆으로 나란히 서서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두 손에는 '제발 마지막 한명까지 찾아주세요', '나약한 부모에게 힘을 주십시오', '제 아이가 웃을 수 있게 진실규명 바랍니다'라는 글이 적힌 피켓이 들려있다.
유족들은 전날 같은 시간에도 무언 시위를 했다. 이날 이들은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일동' 명의의 유인물을 조문객에게 나눠주고 이번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 도입을 요구했다.
조문을 마친 일부 시민은 침묵시위에 나선 유족들을 보고 안타까움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주관으로 진행하는 침묵시위에는 매일 10∼20여명의 유족이 교대로 참가하고 당분간 이를 계속할 예정이다.
대책위 측은 "여객선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정부의 늑장대응을 비판하기 위해 시위를 시작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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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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