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좀처럼 2000선 돌파를 못하고 박스권 상황에 계속 놓여있는 코스피가 유럽은행(ECB)의 양적완화(QE) 정책의 향방에 따라 하반기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열릴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정책, 중국의 경기둔화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적인 변수들이 장기화되고 국내외 기업실적 등 매크로 상황에서의 큰 변화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유럽은행의 양적완화가 실시될 경우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증시에 상당히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은행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외 증시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속도라면 올해 하반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완전히 종료되는데 여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을 상당부분 완화시켜주며 증시에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11년 말부터 2012년초까지 1조 유로 정도 규모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실시로 약 3개월간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한 경험이 있는만큼 올해 양적완화 실시가 이뤄지면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 10일 그리스가 4년만에 처음으로 30억유로 규모 5년물 국채 발행에 성공했고 최근 포르투갈, 아일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 기타 금융위기 국가로도 국채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이는 시장 투자자들이 유럽은행의 본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할 것이라 기대한다는 의미이며 결과적으로는 대대적 통화정책을 펼 수밖에 벗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시행 시점이 문제인데 올해 11월 유럽 주요 은행들에 대한 자산건전선평가(AQR)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가 있기 때문에 유럽은행이 곧장 2분기나 3분기에 양적완화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유럽은행 단일감독기구 출범까지 감안한다면 올해 4분기가 유럽은행의 양적완화 실시 시기로 가장 유력하며 이 경우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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