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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급부상은 김정은 영군(領軍)체제 강화…대남정책은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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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급부상한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밀어내고 새 총정치국장으로 임명됐다.


황병서의 총정치국장 임명은 김정은이 노동당을 통한 북한 인민군 지배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군단과 사단 뿐 아니라 최말단 부대까지 김정은 지배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5.1절 경축 노동자연회가 김정숙 평양방직공장 노동자합숙에서 진행된 것을 전하며 황병서를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라고 표현해 그의 급부상을 전했다. 황병서는 지난달 26일 김정은이 주재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군 총정치국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관측된다.


황병서는 올해 들어 초고속 승진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달 26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의 결정으로 군 차수로 임명됐다. '차수'는 북한 군대 계급에서 '원수' 바로 아래다. 그는 지난달 15일 평양에서 열린 제1차 비행사(조정사)대회 때 대장(별4개) 계급장을 달고 나온 지 11일만에 차수를 달았고 다시 5일만에 총정치국장에 올랐다. 그야말로 초고속 승진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황병서의 초고속 승진은 그가 김정은의 배려를 받는 최측근임을 나타낸다"면서 "김정은의 당의 군에 대한 지배체제가 더욱 강화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황병서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으로서 인민군 간부인사를 담당했다. 또 일찌감치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에 앞장섰다.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마원춘 당 중앙위 부부장 등 함께 장성택 숙청을 결정한 모임으로 관측되는 지난해 12월 '삼지연(三池淵)' 회합의 멤버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도 "황병서는 김정은이 인민군을 이끈다는 '영군 체제' 강화에 앞장설 인물"이라면서 "황병서는 정치인이라기보다 실무형 인물인 만큼 앞으로 일선 최하부대까지 통제와 검열이 강화될 것임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황병서가 급부상했지만 대남 전략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대남 정책을 담당하는 통일전선부(통전부)의 김양건부장이나 원동연 부부장이 그대로 있어 기존 대남 정책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양교수는 전망했다.


통일부도 북한은 군사도발을 감행해 한국 여론을 결집시키는 전략보다는 대남 비방과 중상을 계속해 한국 정부를 흔드는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해안포를 발사해도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북한의 이런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최근 보여온 막말 비난과 중상을 계속해 세월호 침몰 사태로 위기에 처한 한국 정부를 흔드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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