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국제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가 해마다 발표하는 전 세계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이 11년 연속 최악의 언론 탄압국으로 지목됐다.
프리덤하우스가 1일 발표한 ‘2014년 언론 자유 보고서(Freedom of the Press 2014)’는 북한을 전체 조사대상 197개국 중 197위로 평가, 전 세계에서 가장 언론 자유가 없는 나라로 지목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의 민주주의 확산과 인권시장 및 국제언론감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비영리 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는 1991년 유엔이 정한 ‘세계언론자유의 날’인 5월3일을 기념하기 위해 해마다 세계 ‘언론자유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2013년 언론 실태를 바탕으로 한 올해 조사대상국 197개 중 북한을 비롯한 66개국은 언론자유가 없는 나라(Not Free), 68개국이 부분적 자유가 있는 나라(Partly Free), 63개국이 언론자유가 있는 나라(Free)로 분류됐다.
북한은 최악의 언론상황 100점을 기준으로 97점을 받아 지난 2003년 이래 11년 연속 최하위로 평가됐다.
프리덤하우스는 또 북한을 벨라루스, 쿠바, 적도기니, 에리트리아,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세계에서 언론탄압이 가장 심한 8개국 중 하나(Worst of the Worst)로 꼽았다.
이들 국가의 언론은 극심한 통제 속에 독립성이 없이 단지 정권의 선전에만 이용되고 있으며,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주민은 구금되거나 고문 등의 탄압을 겪는다고 프리덤하우스는 지적했다.
언론자유가 가장 많은 나라는 유럽국가로 노르웨이와 스웨덴, 네덜란드가 공동 1위, 벨기에와 핀란드가 공동 4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32점을 받아 68위로 평가됐다. 한국은 각각 22점과 25점을 얻어 언론 자유가 있는 나라로 분류된 일본과 대만보다 자유가 덜한 나라로 분류됐다.
프리덤하우스는 북한의 언론은 권력을 유지하려는 독재자의 도구일 뿐이라면서 최악의 상황에서 조금의 변화도 보이지 않았으며 북한에서 언론은 국가의 소유이고 독재자인 김정은을 위한 선전·선동 도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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