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팬택의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 인하를 놓고 LG유플러스와 팬택간 갈등이 벌어진 것에 대해 정치권이 '갑의 횡포'인지 조사겠다고 나서자, 팬택이 '제3자 개입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1일 팬택은 "팬택과 LG유플러스간 발생한 문제이므로 이해당사자 양측이 자율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라며 "여기에 제3자가 개입하는 것은 팬택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팬택이 이와 같은 입장을 표명한 것은 LG유플러스와의 갈등 해결을 위해 팬택이 정치권의 입김을 이용하려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8일 LG유플러스는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95만4800원에서 59만9500원으로 내려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팬택은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출고가 인하 발표가 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팬택은 이후 재고보상금 분할상환 시기, 단말기 신규구매 확정 물량 등을 놓고 LG유플러스와 합의에 나섰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을 포기한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LG유플러스와 팬택 간에 벌어진 단말기 출고가 인하 갈등 혹시 팬택의 열악한 처지를 악용한 통신사의 횡포가 아닌지 들여다 보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우원식 의원 측은 "팬택은 LG유플러스가 단말기 출고가를 전격 인하한 것에 대해 사전 동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불법보조금 경쟁을 개선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의 처지를 악용한 또 다른 불법보조금 꼼수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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