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성훈의 X-파일]류현진, 1년 전과 무엇이 다른가②

시계아이콘01분 5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성훈의 X-파일]류현진, 1년 전과 무엇이 다른가② 류현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AD


※①편 '류현진, 왜 왼손타자에게 약할까'에 이어 계속

류현진, 1년 전과 무엇이 다른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27)은 올 시즌 오른손타자를 상대로 선전한다. 피안타율과 피OPS가 각각 0.209와 0.576다. 지난 시즌 기록한 0.244와 0.633보다 훨씬 낮다. 크게 두 가지 이유다. ▲슬라이더의 위력이 좋아졌고 ▲몸 쪽과 바깥쪽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커맨드가 향상됐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시절 슬라이더를 거의 던지지 않았다. 주 무기는 체인지업이었다. 두 구종에서 모두 효과를 보기는 쉽진 않다. 실제로 그가 빅리그에서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던졌을 때 슬라이더의 각은 밋밋했다.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날카로워지면 반대로 체인지업이 무뎌졌다.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분당회전수(Spin Rate)가 537회에 불과하다. 움직임도 옆으로 미끄러지듯 빠지는 정통 슬라이더와 거리가 멀다.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아래로 가라앉는다. 타자의 눈에는 슬라이더보다 커터와 싱커의 중간 형태로 보일 것이다. 그렇다보니 헛스윙보다는 땅볼과 인필드플라이가 많이 나온다. 물론 단점도 있다. 속구보다 회전수가 적다보니 타자들에게 구종을 간파당할 확률이 크다.


지난 시즌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오른손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71 피OPS 0.730 라인드라이브 타구비율(LD%) 24.24%를 기록했다. 매우 위험한 구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올 시즌은 다르다. 피안타율과 피OPS가 각각 0.111과 0.222밖에 되지 않는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타자 몸 쪽으로 탄착군이 형성돼 커맨드가 좋아졌고 ▲지난해 0.375였던 인플레이 타구의 안타확률(BABIP)이 올 시즌 0.143으로 떨어졌다. 타구 운이 적잖게 따랐다고 할 수 있다.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22.58%가 몸 쪽 존(몸 쪽 낮은, 몸 쪽 중간, 몸 쪽 높은) 안으로 들어왔다. 몸 쪽 존에서 살짝 벗어난 공은 41.93%였다. 낮은 BABIP를 떠나 류현진의 슬라이더 커맨드는 분명 좋아졌다.


주 무기인 체인지업의 커맨드 역시 훌륭하다. 류현진은 오른손타자를 상대로 바깥쪽 존(바깥쪽 낮은, 바깥쪽 중간, 바깥쪽 높은) 안에 17.21%, 바깥쪽 존을 벗어난 곳에 66.67%를 꽂았다. 그럼에도 체인지업으로 볼넷을 내준 건 한 번뿐이었다. 피안타율과 피OPS도 각각 0.269와 0.693밖에 되지 않았다. 물론 지난 시즌의 피안타율 0.165와 피OPS 0.423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일 수 있다. 지난해 류현진을 만난 오른손타자들은 체인지업에 LD% 16.33% 헛스윙비율(Whiff%) 31.81% BABAIP 0.191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공을 때리는 것부터 버거워했다. 물론 맞추면 곧잘 안타로 연결했다. 특히 바깥쪽 존을 벗어나는 체인지업에 0.385(13타수 5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매우 이채로운 발자취다.


[김성훈의 X-파일]류현진, 1년 전과 무엇이 다른가② 류현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올 시즌 오른손타자를 상대하는데 있어 가장 큰 변화는 속구의 로케이션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바깥쪽 존안에 17.28%, 바깥쪽 존을 벗어나는 곳에 38.59%를 던지며 바깥쪽 위주의 로케이션을 선보였다. 올 시즌은 바깥쪽 존안에 14.48%, 바깥쪽 존을 벗어나는 곳에 29.86%, 몸 쪽 존안에 12.21%, 몸 쪽 존을 벗어나는 곳에 27.59%를 던지며 타자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다. 오른손 타자들이 존 가운데(한가운데 낮은, 한가운데, 한가운데 높은)로 몰리는 실투와 바깥쪽 존안에 들어오는 공을 제법 잘 때린다. 존 가운데 공에 타율은 0.250(8타수 2안타), 바깥쪽 존 공에는 0.636(11타수 7안타)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던진 속구는 LD% 27.03% Whiff% 13.48% BABIP 0.306을 기록했다. 속구의 위력과 커맨드는 훌륭하지만 압도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초 왼·오른손타자 상대성적과 세이버매트릭스 스탯을 살펴보면 적잖은 고비가 감지된다. ▲왼손투수임에도 왼손타자를 상대로 이점을 잘 활용하지 못했고 ▲오른손 타자들이 속구와 주 무기 체인지업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존 가운데로 공이 몰리는 비율은 11.52%밖에 되지 않았다. 정교한 커맨드로 좀처럼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9이닝 당 볼넷허용은 2.54개다. 홈런도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그렇게 견고한(Solid) 유형의 투수로 무난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어느 해설자가 다저스 팀 동료들에게 비하와 조롱을 퍼부어가며 류현진만을 띄우려 하지 않아도 말이다.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