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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류현진, 왜 왼손타자에게 약할까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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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류현진, 왜 왼손타자에게 약할까① 류현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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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27)에게 2년차 징크스란 없다. 올 시즌도 상승세다. 3월과 4월 7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선전했다. 그의 투구를 피치 에프엑스(Pitch F/X)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 단 3월 23일 호주개막전은 데이터가 부족해 포함하지 않았다.

왜 왼손타자에게 약할까


대체로 왼손타자들은 왼손투수 공략에 애를 먹는다. 크게 두 가지 이유다. ▲상대 빈도가 낮고 ▲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이 넓다. 폭스스포츠는 4월 23일 칼럼니스트 데이빗 카메론의 흥미로운 칼럼을 실었다. 이에 따르면 Pitch F/X 시스템이 메이저리그 전 구단 홈구장에 설치된 건 2007년이다. 빅리그 투수들은 이후 7년 동안 공 497만6793개를 던졌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왼손 타자의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이 오른손 타자의 그것보다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 규칙에서 규정하는 스트라이크존 좌우 폭은 홈 플레이트의 가로 길이인 43.2cm다. 카메론은 존을 걸치는 공의 지름 등을 감안해 홈 플레이트를 기준으로 좌우 거리를 각각 29.2cm로 봤다. 이 관점에서 심판들은 왼손타자가 타석에 섰을 때 홈 플레이트 바깥쪽 38.3cm 지점까지를 스트라이크존으로 봤다. 반면 오른손타자에게는 거의 규정에 맞게 스트라이크 존을 적용했다. 이런 심판들의 성향은 홈 플레이트 바깥쪽으로 35.6cm 이상 떨어진 지점을 통과한 공의 스트라이크 비율에서도 드러난다. 왼손타자에게는 55.2%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됐다. 오른손타자에게는 20.5%에 그쳤다. 왼손타자의 바깥쪽에 후한 스트라이크 판정은 왼손투수가 나올 때 더 심해진다. 심판마다 차이는 있지만 왼손투수가 등판할 때 왼손타자들은 바깥쪽으로 41.9cm 떨어진 지점까지 심판의 손이 올라가는 것을 경험했다. 왼손투수들이 왼손타자를 상대할 때 대체로 바깥쪽 코스 위주의 볼 배합을 고집하는 이유다.

류현진 역시 왼손타자와의 대결에서 이 점을 활용했다. 지난해 그는 왼손타자를 상대로 19.28%를 존 바깥쪽(바깥쪽 낮은, 바깥쪽 중간, 바깥쪽 높은)에, 37.73%를 바깥쪽 존을 벗어나게 던졌다. 볼 배합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왼손타자들은 바깥쪽 존에 들어온 공에 타율 0.261를 기록했다. 바깥쪽 존을 벗어난 공에는 0.190이었다. 반대로 몸 쪽과 가운데로 몰린 공은 수월하게 공략했다. 존의 몸 쪽(몸 쪽 낮은, 몸 쪽 중간, 몸 쪽 높은)으로 들어온 공에 타율 0.344를 기록했고, 존 가운데(한가운데 낮은, 한가운데, 한가운데 높은)를 통과한 실투에 0.340를 쳤다. 지난해 류현진이 왼손타자 201명을 상대로 피안타율 0.267 피OPS 0.738에 그친 원인이다.


[김성훈의 X-파일]류현진, 왜 왼손타자에게 약할까① 류현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올 시즌 류현진은 왼손타자 공략에 미세한 변화를 줬다. 존을 벗어나는 유인구의 비중을 늘렸다. 류현진은 13.87%를 바깥쪽 존에 넣었다. 반면 바깥쪽 존을 벗어나는 지점에는 29.93%를, 몸 쪽 존을 벗어나는 지점에는 13.57%를 각각 꽂았다. 존을 살짝 벗어나는 유인구로 타자들의 집중력을 흐려놓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초반 6경기 결과는 신통치 않다. 왼손타자들은 존 가운데로 쏠린 공을 받아쳐 타율 0.500(12타수 6안타)을, 바깥쪽 존을 걸치는 공에 0.375(8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에도 왼손타자를 상대로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쓴이는 크게 세 가지로 본다. ▲바깥쪽 존을 벗어나는 속구(피안타율 0.350)와 슬라이더(피안타율 0.429)의 움직임이 범타를 유도할 만큼 위력적이지 않고 ▲투구 판의 1루 쪽 끝을 밟고 던지는 투구 특성상 몸 쪽에 붙는 공을 던지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타구 운이 없었다는 점이다. 류현진의 왼손타자 상대 인플레이 타구의 안타확률(BABIP)은 0.354다. 시즌 BABIP 0.295보다 훨씬 높다.


높은 BABIP의 원인이 단순 불안인지를 판단하려면 구위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구위를 알아보기 위한 지표로는 헛스윙비율(Whiff%), 라인드라이브 타구비율(LD%) 등이 있다. 류현진의 속구 Whiff%와 LD%는 각각 10.53%와 5.55%다. 슬라이더는 14.29%와 0%이다. 구위 저하가 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주 무기인 체인지업의 Whiff%와 LD%는 각각 23.53%와 42.86%다. 여전히 빅리그 타자들에게 위력적이지만 배트에 맞기만 하면 강한 타구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류현진은 6경기밖에 던지지 않았다. 이를 올 시즌의 전부라고 보면 큰 오산이다. 그러나 왼손타자에게 약한 투수라는 인식이 리그에 심어진다는 건 분명 좋은 현상이 아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왼손 선발투수 가운데 왼손타자 피안타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 오른손/왼손타자 상대 비율은 2.90대 1(오른손 582명/왼손 201명)이었다. 올해는 2.61대 1(왼손 46명, 오른손 120명)이다.


②편에서 계속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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