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세월호 침몰 참사로 경선 일정을 잠시 중단했던 정치권이 지방선거 정국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6ㆍ4 지방선거 D-34일이 되는 1일 새누리당은 광역단체장 후보 17명 중 14명, 새정치민주연합은 13명에 대한 후보 선출을 마쳤다.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로 서병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는 김영춘 의원이 확정됐다.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또한 선거에 뛰어들면서 부산시장 선거전은 3명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표적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으로 분류되는 서 후보가 경선 현장투표에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2위에 머무르는 등 아슬아슬하게 승리한데다, 야권성향의 오 후보와 제1야당의 김 후보 간의 막판 단일화 성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부산이 이번 지방선거의 격전전지로 떠올랐다.
충남지사를 두고는 새누리당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현 지사의 대결이 확정됐다. 친박계인 정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꼽히는 안 지사가 맞붙게 돼 대표적인 '친박 대 친노'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경남지사 후보를 경남지사 최종후보로 확정해 새누리당 홍준표 현 지사와 맞붙게 됐다.
대전시장 선거는 2006년 대전시장을 지낸 박성효 새누리당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권선택 전 의원이 격돌한다. 충북지사 선거는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현 지사가, 강원지사 선거는 새누리당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와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현 지사가 각각 대결하게 됐다.
새누리당은 이외 지역으로 충북(윤진식), 대구(권영진), 광주(이정재), 울산(김기현), 경북(김관용), 전북(박철곤), 전남(이중효), 제주(원희룡), 세종(유한식) 등을 확정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박원순), 대구(김부겸), 인천(송영길), 울산(이상범), 경북(오중기), 제주(신구범), 세종(이춘희) 등을 결정했다.
새누리당 후보 경선은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 3곳만 남았다. 오는 12일 서울 시장 후보를 놓고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 정몽준 의원의 대결이 펼쳐진다. 남경필 의원과 정병국 의원이 맞붙는 경기지사 경선은 10일,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뛰어든 인천시장 경선은 오는 9일로 예정돼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경기지사 후보를 놓고 오는 12일 김진표ㆍ원혜영 의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대결한다. 전남지사 경선은 10일 치러지며 이낙연ㆍ주승용 의원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맞붙는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송하진 전 전주시장, 유성엽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전북지사 경선은 100% 여론조사를 통해 선출키로 했으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광주시장 후보 선출 방식의 경우 전략공천이냐 경선이냐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어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