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담심리학회, 아픔 치유 프로그램 내놓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세월호 침몰 사고로 힘들어 하는 모든 분들께'라는 한국상담심리학회 회원들이 만든 문구가 조그마한 위로가 되고 있다. 어떤 자(者)는 '미개한 국민'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는데 곳곳에서 이웃들이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소중한 마음들을 모으고 있다.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란 문구와 함께 "꼭 돌아오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은 '노란 리본'에서 부터 대한민국 이곳저곳의 평범한 이웃들은 이 고통과 아픔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전하고 있다. 물론 그 한 가운데 대한민국 정부는 보이지 않았다. 정부는 없었지만 국민들은 언제나 같이 했다. 한국상담심리학회는 먼저 세월호 침몰로 함께 아픔을 나누는 국민들의 유형을 살폈다.
"불안감이나 생각하기 싫은 장면들이 불쑥불쑥 떠오른다"
"갑자기 슬퍼지고 눈물이 난다"
"신경이 곤두서 별일 아닌 것에 쉽게 짜증이 난다"
"긴장되어 잠이 안 온다거나 반대로 평소보다 많이 잔다"
"세상이 공정치 못하다고 여겨지며 화가 난다"
"사는 게 무의미하고 덧없게 느껴진다"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지고 무덤덤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데 나만 잘 살고 있다는 죄책감이 든다"
"자신의 종교와 신앙에 의문이나 회의감이 든다"
어떤 국민인들 이처럼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유족들은 물론이고 생존자·실종자 그리고 가족들의 애타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을 국민은 없지 않을까. '정신 나간' 대한민국에서 이젠 아픔을 함께 나누고 서로 보듬어 줄 위로가 필요하다고 한국상담심리학회 회원들은 전했다.
한국상담심리학회는 그 방법으로 '심리적 셀프케어'를 권했다. 이들이 내놓은 치유 방법은 ▲호흡과 함께 안정 취하기 ▲내 느낌과 감정 받아들이기 ▲사람들과 속풀기 ▲감정 소모에 대한 휴식시간 주기 ▲평소의 하루일과로 살기 ▲일상의 소중함 느끼기 등 여섯 가지를 내놓았다.
어떤 위로와 말이 희생자·실종자·생존자와 그 가족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지…대한민국 곳곳에서 삶의 터전을 살고 있는 국민들의 소중한 마음들이 의미 있는 외침으로 다가오고 있는 시간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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