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675달러로 올라…살인적 인플레 감안하면 효과 적을 듯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정부가 월 최저 임금을 30% 올리겠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최저임금과 연금 수령액을 30%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베네수엘라의 월 최저임금은 675달러(약 69만7100원)로 오른다. 이같은 조치는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된다.
베네수엘라는 이미 지난 1월 최저임금을 10% 올린 바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은 40% 오른 것이다.
급격한 임금 인상의 배경은 높은 인플레이션이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은 59.30%다. 최근 1년간 물가상승률이 30%포인트 넘게 폭등한 것이다. 그동안 미국 달러화 사용을 통제해온 베네수엘라 정부가 4년만에 민간의 달러 거래를 허용하면서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외환시장도 불안해졌다. 인플레이션과 환율불안으로 베네수엘라 증시는 올해 들어서만 15% 떨어졌다.
시민들은 높은 인플레와 생필품 부족, 치안 불안 등을 이유로 거리에 뛰쳐나왔다. 지난 2월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두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반정부와 친정부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사람은 41명에 달한다.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이 월 675달러로 올랐지만 살인적인 물가상승률로 실제 오르는 임금은 10%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임금은 올렸지만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가 줄어들지는 의문이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새로운 집회 제한법을 통과한 것에 대해 야당과 국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시위가 더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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