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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종영, 사랑 앞에선 권력자도 한 명의 인간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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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종영, 사랑 앞에선 권력자도 한 명의 인간일 뿐 MBC '기황후'가 세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남기고 29일 종영했다. /사진은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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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29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는 원나라에 끌러온 공녀에서 국모의 자리까지 오른 기승냥(하지원 분)의 삶을 그려냈다. 그 안에서 고려왕과 원나라 황제는 아름다운 기승냥을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이는 우리들 삶과는 다른 특별함을 예상케 했으나, 그 속에서 드러난 것은 놀랍게도 아주 친숙하면서도 애틋한 인간 보편적인 사랑이야기였다.

▲ 지창욱-하지원 첫 번째, 애송이 남동생과 조숙한 누나랄까


'기황후' 종영, 사랑 앞에선 권력자도 한 명의 인간일 뿐 지창욱과 하지원/ MBC 홈페이지 발췌.

원나라 황태제였던 타환(지창욱 분)이 기승냥을 처음 만난 장소는 고려였다. 당시 타지에서 목숨의 위협을 받던 그는 남장한 기승냥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고 만다. 그 감정은 우정과 사랑사이를 오가며 타환을 괴롭혔다. 이는 마음의 응어리로 남았고, 훗날 타환이 기승냥의 정체를 알게 되자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왔다.


다만 이때까지 기승냥의 타환을 향한 감정은 '보살핌이 필요한 남동생' 이하도 이상도 아니었다. 그런 타환의 어설픔이 때론 모성애를 자극하는 듯 보였으나 기승냥의 마음속에는 한 남자가 이미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바로 고려왕 왕유(주진모 분). 원나라의 정복전쟁 때문에 부모를 잃은 기승냥이 조국 고려를 지키려는 왕유의 애국심을 존경한 탓이다.


▲ 주진모-하지원, 존경과 의리로 맺어진 영원한 우정? 사랑?


'기황후' 종영, 사랑 앞에선 권력자도 한 명의 인간일 뿐 하지원과 주진모/MBC 홈페이지 발췌.


왕유도 기승냥을 남자로 착각했기에 둘은 음주와 무술 경쟁으로 인연을 쌓아갔다. 이 때문인지 이들의 관계도 애틋한 애정만큼 짙은 우정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기승냥은 조국을 강성하게 만들려는 왕유에게 동지적 유대감을 강하게 느꼈다. 이는 점점 발전돼 남녀사이의 묘한 울림을 만들어냈고, 마하 황자의 출산으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원나라 황제가 된 타환이 둘 사이를 갈라놓게 됐다. 떼쟁이 황태제에서 권력의 핵심으로 다시 태어난 그에게 고려왕 따위는 장애물 축에도 끼지 못 했다. 보다 능력 있고 잘난 사람이 미인을 차지하는 법. 한 나라의 왕이라고 해도 별수 없는 부분이었다.


다만 왕유의 충실한 마음은 멀리 떨어진 육신의 거리를 초월했다. 지난 28일 방송에서 황후가 된 기승냥은 왕유와의 사이에서 낳은 마하 황자 때문에 위기에 몰릴 뻔 했다. 그 때 왕유는 기승냥을 위해 자진해서 스스로의 목숨을 바쳤다. 그 이유가 자기 것이 아닌 여인에 대한 미련이든 동지애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애틋함은 배가됐다.


▲ 지창욱-하지원 두 번째, 그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기황후' 종영, 사랑 앞에선 권력자도 한 명의 인간일 뿐 지창욱과 하지원/MBC 홈페이지 발췌.


타환은 원나라 황제가 됐지만 최근까지도 유아기적인 사랑법을 버리지 못 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백성의 정점에 선 황제이기 때문인지, 그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는다. 남의 수고를 갈구하며 매번 자신의 잘못만 뉘우치길 반복할 뿐이다. 술에 대한 집착과 기승냥에 대한 오해도 거기서 비롯됐다. 왕유의 순애보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하나의 매력이 있다. 바로 '성장한다'는 것. 타환은 삶에 대한 의지도 열망도 없는 애송이에서 사랑 앞에 성숙한 한 명의 책임감 있는 남자로 변하려 노력했다. 그런 그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분명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 인간으로서 사랑 앞에 평등하다는 것


'기황후'에 출연한 세 명의 주인공들은 각자 화려한 직책을 지니고 있다. 대국의 황제와 황후, 그리고 일국의 왕. 하지만 그 탈을 벗겨내면 남는 것은 연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때로는 처절하게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다. 그 누가 사랑 앞에 남들과 다를 수 있겠는가. '기황후'는 이렇게 특별한 것 같으면서도 누구보다 우리 자신들과 닮은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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