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등급 AJ네트웍스, 회사채 수요예측 성공…안정적 재무·하이일드펀드 영향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올 들어 BBB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수요예측에 성공한 첫 사례가 나왔다. 주인공은 AJ네트웍스다. 이 회사는 한 차례 발행을 연기한 끝에 수요를 모집할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양호한 재무상태와 지난 3월 출시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비우량 회사채가 성공적으로 발행될지 주목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BBB+ 등급인 AJ네트웍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00억원 모집에 41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올해 BBB등급 기업 중 코오롱글로벌(BBB), 동부건설(BBB-), 동부CNI(BBB) 등이 수요예측에 참여했지만 모두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AJ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아주엘앤에프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며 사실상 AJ그룹의 지주사가 됐다. 한국기업평가는 AJ네트웍스에 대해 합병 후 아주엘앤에프홀딩스의 차입금이 AJ네트웍스로 이전되면서 단기 상환 부담이 가중됐지만 양호한 영업 현금흐름 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융통성과 유동성 대응능력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BBB등급 회사채 발행의 성공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출시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이 펀드는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비우량 회사채)이나 코넥스 시장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대신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준다. 윤원태 현대증권 연구원은 "운용사들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상품을 내놓고 있는 점이 이번 BBB등급 회사채 발행의 성공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장금상선(BBB+)의 수요예측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원태 연구원은 "장금상선은 해운업황 악화에도 안정적인 수익창출과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BBB등급 회사채 발행시장이 활성화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AJ네트웍스의 경우도 회사채 발행을 한 차례 연기한 뒤 희망금리 범위 상하단을 넓혀 회사채를 다시 발행했다.
또 전일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었던 한솔아트원제지(BBB+)는 회사채 발행을 연기했다. 한솔아트원제지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아 이번 회사채 발행을 취소했다"며 "상반기 중으로 다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이일드펀드의 분리과세 기간이 올해까지라는 점 또한 BBB등급 회사채 투자욕구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하이일드펀드 상품이 많이 나오지 않았고 투자자들이 상품을 구매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투자자들이 하이일드펀드와 비우량회사채에 얼마나 들어갈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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