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8조490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 감소한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실적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3조6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상승했으며, 순이익은 5.86% 증가한 7조5744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비수기 영향으로 9%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힘입어 지난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1분기는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지속된 데다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가 위축, 전 부문의 사업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11조32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 분기대비 21% 감소했으며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은 4% 감소한 32조4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등 부품(DS)부문의 경우 15조56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분기대비 8% 줄었다.
영업이익은 CE부문이 전분기대비 71%나 줄어든 반면, IM부문이 18% 증가하며 감소 폭을 줄였다. DS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13%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CE부문의 부진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TV가 계절적 비수기로 전분기 대비 수요가 감소했지만 선진 시장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또 생활가전은 비수기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IM부문의 경우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줄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선진 시장의 경우 전분기 판매경쟁이 치열했던 영향이 있었고, 신흥시장에서는 중국시장 정체 등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케팅비 효율화와 일회성 비용 정산 영향 등으로 IM부문의 이익은 전분기대비 늘었다. 특히 갤럭시 S4, 노트3의 견조한 판매와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반도체부문은 비수기로 DRAM과 NAND 시장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생산 효율화에 따른 원가 절감, 고부가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D램은 서버·그래픽 중심의 수요 강세에 대응하면서 20나노대 공정전환을 통해 수익성이 향상됐다. 낸드플래시도 고부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대용량 카드 등의 수요에 적극 대응해 가격 하락에도 수익성을 유지했다.
다만 시스템LSI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계절적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부문의 경우 시장의 예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TV나 태블릿 등 패널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TV 패널의 경우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한자리수% 초반의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분기 TV와 메모리 사업에 기대를 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M부문의 비수기는 지속될 전망이지만, TV는 월드컵 특수와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수요가 소폭 성장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역시 신규 모바일 제품 출시, 중국 LTE 시장 확대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TV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며, 특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의 경우 신규 하이엔드 스마트폰 패널, 웨어러블 등 제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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