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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전차株, 기대치 따라 엇갈리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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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조건에도 양호한 성적 자동차株 러브콜
갤럭시5S 효과불구 전자전기업종은 회의적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최근 연달아 실적을 발표한 전·차(電·車)주를 둘러싸고 증권업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원화강세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은 자동차주에 대해서는 러브콜이 이어진 반면, 갤럭시S5 효과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전자전기업종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아차는 1분기 매출액 11조9258억원, 영업이익 73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4.5% 증가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차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1조7343억원, 영업이익 7448억원에 형성돼 있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매출액이 컨센서스보다 2000억원가량 높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기아차가 원화강세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러브콜을 외치고 있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내수는 부진했지만 미국과 유럽 현지 판매가 증가하고 고가의 RV(레저용차) 비중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성장했다”며 “특히 미국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을 극복해냈다”고 평가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기아차에 대해 “외형성장은 기대 이상이었고 수익성은 기대 수준”이라며 “신모델 부재와 어려운 환율 상황으로 인해 1분기가 쉽지 않았고 2분기 역시 마찬가지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에 대한 내성과 신차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차는 오는 6월 카니발을 필두로 9월 쏘렌토 등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호평 덕분에 이날 기아차는 4거래일 만에 반등해 5만7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낙관론이 이어졌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액 21조6490억원, 영업이익 1조93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3.7%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김연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 효과 및 국내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매출총이익률이 0.1%포인트 개선된 것이 긍정적”이라며 “2분기에는 제네시스와 LF쏘나타 판매가 본격화되고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리테일 판매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삼성SDI, 삼성전기 등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회의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SDI는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일부 증권사가 흑자전환을 점치기도 했으나 실제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아 실망감이 큰 분위기다. 삼성SDI는 1분기 영업적자 389억원을 기록, 시장 컨센서스가 29억원 적자로 형성됐던 것에 비하면 13배 이상 손실 폭이 컸다.


삼성전기도 1분기 영업이익이 15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296억원) 대비 반 토막 수준 실적을 내놓으면서 업계 반응이 어둡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지속적으로 낮아지던 컨센서스보다도 하회한 실적을 내놨다”며 “내년에는 실적이 반등하는 등 추후 실적이 회복되겠지만 눈높이는 낮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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