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최대열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측과의 거래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또 유 전 회장 일가와 거래중인 G마켓 등 유통업체들도 거래관계를 재조정하고 나서는 등 유 전 회장측과 거래중인 대기업들이 국민정서 등을 고려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28일 현대차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유 전 회장측과의 지분관계가 알려진 (주)온지구로부터 쿼터 글래스와 스포일러, 범퍼 가드, 사이드 스텝, 선 루프 등의 부품을 납품받고 있다"며 "그동안 정상적인 거래를 해 왔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동안의 거래관계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 및 탈법, 도덕적해이 등의 문제가 발견될 경우 온지구와의 거래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게 현대기아차측의 공식입장이다.
그는 이어 "부품의 경우 납품처의 문제점이 발견된다하더라도 대체 공급처 등의 문제가 남아 있어 당장은 쉽지 않다"며 "유 전 회장측과의 관계, 불법, 탈세 등에 대한 조사가 검경합동수사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지구는 유 전 회장의 차남인 혁기씨가 지분 7.11%를, 아이원아이홀딩스와 트라이곤코리아가 각각 6.98%와 13.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유 전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대균씨와 혁기씨가 각각 19.44%씩 지분을 보유한 회사며,트라이곤코리아는 대균씨와 아이온아이홀딩스가 각각 20.0%와 10.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온지구에서 생산된 쿼터 글래스 등의 자동차 부품은 투싼ix와 소렌토R, 제네시스 쿠페, i30(5도어), 산타페, 소나타 등의 차량에 장착돼 왔다. 온지구는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현대모비스 등과도 거래중이다.
지난 1997년 모야플라스틱(주)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사명을 온지구로 변경,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용 부품을 납품해 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684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4억원이다.
세월호 침몰사고는 오픈마켓으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대균씨가 최대주주(32.0%)인 다판다와 거래중인 옥션과 G마켓, 11번가 등 업체들은 세월호 침몰사고 후 해당 제품이 부각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오픈마켓 한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경우 판매자들이 제품을 등록해서 판매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가 불법 제품이 아닌 이상 제재나 정지조치를 내릴 수는 없다"며 "다만 사회분위기를 고려해 프로모션 등을 하지 않고 최대한 관련 제품을 앞에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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