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전자단기사채의 발행이 지난 1분기 큰 폭으로 늘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예탁원을 통한 전단채 발행은 총 71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38조5000억원 대비 84.7% 증가했다. 건수는 총 2343건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연간 전단채 발행금액 58조1000억원을 단 1분기 만에 뛰어넘은 수치다.
만기별로 살펴보면 대부분 3개월물 이내로 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기간(3개월)을 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7일 이내 초단기물의 발행이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이래 증권사 콜차입 한도축소가 진행되면서 증권사 측에서 전단채 발행을 통해 콜차입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동화전문회사(SPC)와 카드사, 캐피탈사가 주로 전단채를 발행해 왔지만 증권사도 주요 발행 주체로 떠올랐다. 증권사는 전 분기 8조3000억원 대비 241% 급증한 28조3000억원을 발행해 가장 많이 발행한 업종에 올랐다.
반면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전 분기 11조3000억원 대비 33.6% 증가한 15조1000억원을 발행했고, 유동화전문회사는 발행금액이 12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12조8000억원보다 4.7% 감소했다.
공기업의 발행금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2000억원 대비 1050%나 급증했다.
신용등급 별로 살펴보면 최상위등급인 A1의 발행이 전분기 대비 108.3% 증가한 63조1000억원을 기록해 전체 발행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자산운용사(MMF)와 증권사(신탁)가 최근 안전자산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 전단채 발행액은 58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9.2% 늘어난 반면, 유동화 전단채 발행액은 12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7% 줄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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