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포스코·SK하이닉스 제치고 승승장구 했으나 3월말부터 주춤…시총 7위로 하락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 들어 파죽지세의 상승 질주를 해왔던 네이버(NAVER) 주가가 최근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22일 오전 9시5분 현재 NAVER는 전일 대비 1만원(1.32%) 오른 76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72만원대로 올해를 시작한 NAVER는 코스피와 대형주들의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서도 나홀로 상승세를 지속, 3월에는 장중 88만원의 고점을 찍는 등 승승장구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지난 2월 포스코를 제치고 5위에 랭크됐고 3월 초에는 SK하이닉스까지 뛰어넘어 4위에 올랐다. 그러나 NAVER 주가는 3월 말부터 하향 곡선을 그렸다. 고점 대비로 한 달 새 13% 정도 하락했고 시총 순위도 다시 7위까지 밀린 상태다.
NAVER가 이처럼 갈지자 행보를 보인 이유는 미국 나스닥 기술주 급락에 따른 외국인 매도 때문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외국인의 순매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NAVER를 약 50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수급에 따른 주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수급은 펀더멘털을 못이긴다”면서 “트래픽 증가가 견조하고 상대적으로 성장 초기단계라고 판단되는 현재 비즈니스의 성장성이 돋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NAVER '라인'의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강도 역시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급에 의한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NAVER가 최근 3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봐서 조정을 마무리하고 상승 채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NAVER의 상승 동력이었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장세가 여전히 견조해 NAVER의 상승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이달 초 가입자 4억명을 돌파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라인 매출액은 총매출 기준 전 분기 대비 17.2% 증가한 2498억원, 순매출 기준 8.3% 늘어난 148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년 대비 낮아진 엔화 가치에 따라 약 10%의 매출 감소 영향, 게임 부문에서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역기저 효과 등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디즈니 '츠무츠무'의 호조, 대만과 태국 등지에서 '쿠키런'의 흥행, 홍콩 '레인저스'의 성과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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