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오는 2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세월호 침몰 사고가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즈 부보좌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빌딩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기간 희생자 유가족들과 한국 국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들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단순히 동맹국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두 딸을 둔 아버지의 입장이 컸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해군과 재난구호 역량을 동원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 로즈 부보좌관은 "우리는 북한과 외교적 협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지만 이는 북한이 기존 비핵화 약속들을 지키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줄 때에만 가능하다"면서 "그런 신호를 확인하기 전까지 우리는 대화를 위한 대화를 시작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입장 변화를 전제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지만 표현상 다소 유연해진 측면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로즈 부보좌관은 "북한 문제에 있어 미국이 한국의 안보를 책임지고 대북 억제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런 측면에서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과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중요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순방 때 주한 미군사령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을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반 메데이로스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전시작전 통제권 전환 재연기 등 한미동맹 현안에 대해서 "우리가 한국에 보내는 메시지의 중심은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있고, 우리는 당신들을 지지한다'는 것"이라면서 "견고한 한미동맹을 보장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들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