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정부는 최근 필리핀 내 납치와 살인, 강도 등 우리국민 대상 강력사건이 빈발함에 따라 21일부터 합동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날 재외국민 안전 강화 대책의 하나로 외교부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한 정부합동 현장 점검단을 24일까지 나흘간의 일저응로 필리핀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점검단에는 안전행정부와 법무부,경찰청 등 관계부처가 참여한다.
점검단은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와 최근 교민 여대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앙헬레스 등 치안 불안지역 시찰, 필리핀 경찰청 관계자와 한인회?유학생 간담회, 주필리핀대사관 업무 현황 진단 등을 통해 현지 치안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점검 결과에 따라 대사관과 현지 파견 우리 경찰(Korean Desk)의 역량강화 등 우리 국민 안전 대책을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달 3일 마닐라에서 수년 간 공부하고 있는 여성 유학생 이모씨(23)가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납치됐다가 이달 9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또한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피살된 것은 올해 들어 벌써 4번째이다. 2009년 이후 5년 동안 우리 국민이 필리핀에서 피살된 사건은 이번 사건을 합쳐 40건이나 된다.
특히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에서 우리 유학생이 납치돼 피살된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어서 관계 당국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1년에 100만 명 넘는 우리 국민이 필리핀을 방문하고 있고, 현지 체류 인원만도 8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한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외교부 등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책마련과 별개로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 교민과 방문객들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