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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ENS 불완전판매, 기업銀 PB도 시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KT가 지급보증한 상품이라고 말해" 경위서에서 밝혀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IBK기업은행의 한 지점에서 KT ENS가 지급보증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상품의 불완전 판매를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상품을 판매한 은행 4곳에 대한 불완전판매 특별 검사를 실시하는 중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21일 기업은행과 KT ENS ABCP 투자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 은행 서울 N지점에서는 최근 프라이빗뱅킹(PB)센터 직원들이 불완전판매를 시인하는 경위서를 작성했다. 경위서에는 KT ENS가 지급보증한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KT가 보증한 것처럼 설명해 판매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지만 KT가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해당 지점 관계자도 "불완전판매를 강하게 주장하는 고객에게는 판매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작성해 줬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PB센터를 통해 투자한 개인고객 485명 중 상당수는 해당상품을 KT ENS가 아닌 KT가 지급보증한 걸로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본인들에게 유리한 서류나 증거로 민원을 접수하면 된다"며 "경위서는 상당히 유리한 증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투자자가 금감원 민원접수를 위해 관련 서류를 요구하자 과거에 작성한 서류로 '눈속임'을 시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랜드제3차에 투자한 40대 A씨는 "은행측이 KT ENS 관련 상품설명서가 아니라 지난해 5월 다른 상품을 구매할 때 사용했던 정보확인서를 주더라"며 "날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으면 속을 뻔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기업은행은 지난 18일 기업은행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두번째 개인투자자와의 면담을 가졌지만 큰 진척사항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60대 개인사업가 B씨는 "저녁 7시까지 면담이 지속됐지만 지난 번에 이어서 '기다려달라'는 말만 듣고 왔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대부분 VIP로 연령대가 높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어 정보교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포털에 투자자 모임 카페가 개설돼 있지만 21일 현재까지 가입자는 100명에 그쳤다. 두 차례 진행된 본점 면담에는 10여명만이 참석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업은행 차원에서 대규모 설명회를 열 것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한편 기업은행은 총 658억원의 ABCP를 판매해 부산·경남·대구은행을 비롯한 금융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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