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20일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메탈과 동부CNI, 동부팜한농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에 비해 낮췄다.
한신평은 동부메탈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은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동부CNI는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바꿨다. 또 동부팜한농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담보부사채 신용등급은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각각 변경했다.
한신평은 동부CNI의 신용등급을 조정한 이유로 단기차입금비중 증가를 들었다. 2010년 동부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의 계열사 지분매입으로 동부CNI의 차입금은 2011년 말 기준으로 약 2800억원까지 확대됐고, 지난해 기준 모든 차입금의 만기가 1년 이내 도래하는 수준까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동부CNI가 담보로 제공했던 동부그룹 각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지분가치가 하락해 신용능력이 저하된 것도 등급조정의 원인으로 꼽았다. 동부그룹의 자구계획이 지연되며 재무위험의 전이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봤다.
또 동부메탈 신용등급을 바꾸며 이를 제품 수급여건 약화로 2010년 13.5%이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0.3%로 저하 수익성이 저하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간 250억원 수준의 금융비용 부담이 계속됨에 따라 지난해 197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것도 신용도에 부담이 된다고 봤다.
이외에도 한신평은 동부팜한농의 등급을 바꾼 이유로 "2012년 말 자회사의 대규모 토마토 생산설비 완공 이후 농민단체가 동부팜한농에 대한 불매운동을 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2012년 5.1%이던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0.4%로 저하된 것도 원인"고 밝혔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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