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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이 상주(喪主)… 회식·축제 사실상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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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주말을 앞둔 지난 18일 오후 역삼동의 한 주점. 불과 한 주 전만해도 퇴근길 직장인과 젊은이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던 이 곳은 평소의 절반 이하로 손님이 줄었다. 예약을 해야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곳이었지만, 이날은 군데군데 빈 자리가 보일 정도였다.


주점 사장 김모(53)씨는 "세월호 참사로 삼성 등 인근 회사들이 금주령을 내린데다 다들 마음이 착잡해 즐기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면서 "고교생 자식을 키우는 나도 그렇고, 지금은 모두가 상주의 마음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김씨의 말처럼 이번 주 전 국민을 울린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200명이 넘는 실종자는 아직 돌아오지 못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생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장에서는 군·경 구조대가 "정조시간과 무관하게 수시로 수색작업을 벌이겠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진척 상황은 상당히 더디다.

국민들을 이미 숨진 희생자들을 상주(喪主)의 마음으로 애도하고 사고 피해자들을 위로하면서 모든 종류의 즐기는 자리를 삼가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재계는 물론 축제를 앞둔 대학생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의식주를 위한 필수 경제활동 외에 사실상 모든 경제활동이 올스톱 된 상황이다.


재계에선 예정된 광고와 행사를 연기하거나 전면 중단하면서 전 사원에게 회식 금지령을 내리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그룹은 18일 "앞으로 2주 동안 전 임직원의 음주와 주말 골프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제일기획 등 계열사 내에는 이런 당부 사항을 적시한 게시물이 등장했다.


롯데주류는 신제품 '클라우드'의 사전 마케팅을 전면 중단했다. 이 회사는 전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가 형성된만큼 당분간 광고 방영을 삼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도 흥겨운 축제와 파티를 연상시키는 주류 광고 방영을 잠정 중단했다. 포스코도 19일로 예정돼있던 음악회를 취소했다.


놀이공원에서도 세월호 참사를 고려해 이달 계획했던 대규모 이벤트를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롯데월드는 잠실 공원 내 안내데스크 광고판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를 전하면서 취소되거나 규모를 줄인 행사 내역을 알렸다.


대학가도 축제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기 시작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 자치 기구인 '축제하는 사람들'은 19일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사고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담아 2014년 서울대 봄 축제의 취소를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각 지자체도 대형 축제를 잇따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이달과 다음달까지 도내에서 개최할 예정인 공연과 축제성 행사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전했고, 부산에서도 24일부터 나흘간 열기로 했던 멸치축제 등 축제와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실종자 수색·구조 작전에 나선 해군은 일찌감치 골프, 음주, 회식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육군과 공군은 지난 16일 전 부대에 골프와 음주 등을 삼가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외에 17일로 예정돼있던 청와대의 공공기관 정상화 워크숍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정부도 사실상 모든 모임과 회식 자리를 전면 금지한 상태다.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 역시 "전 국민의 슬픔을 고려하면 술을 마시는 자리가 아니더라도 대규모로 모여 식사를 하는 자리가 적절치 않다"면서 22일로 예정돼있던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취소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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