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최근의 기술주 폭락 사태로 인해 정보기술(IT) 관련 억만장자들의 자상도 상당 수준 감소한 가운데 두 사람의 괴짜 CEO들이 부각됐다.
글로벌 억만장자 순위를 집계하는 경제 격주간 포브스는 이달 2일 부터 11일 사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이 연일 추락하며 IT관련 억만장자 63명들의 재산이 150억달러 가량 사라졌다고 추산했다.
나스닥 시장이 3%나 하락한 10일에만 120억달러의 자산이 증발했다. 포브스가 나스닥 지수가 4000이하로 추락한 11일에 이들 부호들의 재산을 합산해 보니 465억달러로 2일 기준 485억 달러 대비 20억 달러나 줄어있었다.
개인별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이는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미국 유수 언론 워싱턴 포스트(WP)을 인수하고 대서양 바닷속에서 달 착륙 로멧인 아폴로 11호의 엔진을 꺼낸 '괴짜' 제프 베저스였다. 재산 감소액이 22억달러나 된다. 그의 자산은 아마존 주식이 90% 이상을 차지해 주가 변동에 따라 크게 출렁인다. 아마존 주가는 2 주 동안 8%가 하락했다.
글로벌 부호중 괴짜라면 베저스에 못지 않은 프랑스의 통신 재벌 자비에르 니엘은 미국인을 제외하고 가장 큰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포브스는 2주간의 IT 주가 하락으로 인해 그가 4억6500만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니엘은 과거 프랑스의 정보 통신 단말기인 미니텔'에 음란 채팅 사이트를 운영해 돈을 벌어 통신업체 '일리아드'를 창업하며 부를 일군 인물이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각각 12억달러 씩 재산이 축났다. 이어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 역시 10억달러 가량의 손실을 봤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역시 재산이 줄어든 부호 명단에 빠질 수 없다.
반면 지난 3월 발표된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재산 감소액은 생각밖에 크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2.7%하락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부호 순위 1위다. 폴 앨런 MS 공동창업자도 자산에서 MS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6%에 그치며 큰 손실을 보지 않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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