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전남) =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19일 오후 진도 실내체육관에 있는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몇시간 전과 똑같은 내용의 말만 되풀이하거나, 실종자 가족들의 질문에도 기계처럼 브리핑자료만 읽는 해경 측의 태도에 지쳐가고 있다.
이날 오후 6시께 실종자 가족들이 운집해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이 브리핑을 열었다. 최 차장은 이날 수색·구조활동 결과 및 야간 계획을 전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브리핑은 시작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실종자 가족들의 거친 항의로 중단됐다. 실종자 가족은 생존 소식보다는 기계처럼 매번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해경 측의 행동에 분노한 모습이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최 차장이 보고한 내용은 두시간 전 브리핑 때 이미 말했던 내용을 반복 것"이라며 "결국 아무 일도 안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소리쳤다. 다른 실종자 가족 역시 "로보트도 아니고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거냐"라며 "이따위 브리핑은 집어 치우고 당장 나가라"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최 차장은 "내일 다시 발표하겠다"며 신속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처럼 침몰사고 나흘째를 넘어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감정은 극에 달하고 있다. 늑장대응으로 일관하던 정부의 태도와 지연되는 수색작업으로 실종자 가족들은 현재 정신적·신체적으로 고통받고 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