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단합대회·봄맞이 가두행사 등 대부분 연기
'음주 자제령'으로 내부 분위기 단속도 이어져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국민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은행권도 '애도' 동참에 나섰다. 연례행사는 대부분 5월 이후로 연기되는가 하면 매년 진행했던 봄맞이 이벤트는 줄지어 취소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매년 4월 개최하던 전직원 단합대회를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우리은행은 이맘때 열리는 전직원 체육대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 체육대회는 당초 19일부터 오는 5월31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진행될 예정이었다.
농협금융지주는 부서별 체육대회를 5월 이후로 연기했다. 범 농협차원에서 이같은 단합대회는 자제하기로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신한은행도 춘계 단합대회와 야유회 등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2~3월 대규모 인사이동으로 체육대회와 같은 전직원 단합대회의 필요성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취소됐다"며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봄철을 맞아 계획했던 각종 이벤트도 줄줄이 취소됐다. 매년 은행권에서는 봄맞이 길거리 가두행사를 비롯한 홍보성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한 금융권 마케팅 관계자는 "이달말 길거리에서 팜플렛을 나눠주는 홍보성 이벤트를 계획 중이었다"며 "세월호 참사로 애도 분위기가 사회전반에 퍼지고 있어 취소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한국은행의 경우 오는 22일 예정됐던 이주열 총재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기도 했다.
봄철 행사나 이벤트 계획이 없었던 은행들도 내부적으로 분위기를 단속에 나섰다. 일부 은행에서는 전사적으로 음주 자제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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