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잠수부가 선내 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가 금새 '실패'라고 말을 바꿔 또 한번 혼란을 가중시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양해해달라"며 사과했다.
김석진 안전행정부 대변인은 18일 오후 5시 10분경 진도 현지에서의 수색상황이 담긴 A4용지 한장을 기자들에게 전달하며 "용어선택에 혼선이 있었던 점을 양해해달라"는 짧은 사과를 한 후 이어지는 취재진들의 항의를 뒤로한 채 자리를 떴다.
김 대변인은 "사고수습과 구조활동에 관한 모든 진행상황은 진도 해경 브리핑에서 하고 있어 그쪽 발표가 정부 입장"이라며 "취재를 도와주는 측면에서 보충설명을 드렸다. 이 과정에 용어선택에 혼선 있었던 점 죄송하다"고 말했다.
취재진들은 "중대본의 역할이 무엇이냐", "실수에 대해 정확히 해명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대변인은 "죄송하다"며 급히 브리핑실을 나섰다.
이날 오전 중대본은 "오전 10시 5분 잠수부 4명이 식당칸까지 진입하는 데 성공했으며 10시 50분부터는 공기 주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는 오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이 '선내 진입 성공'을 일제히 보도한 이후 해수부는 즉각 선내 진입이 사실이 아님을 알려왔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이날 오후 "잠수부는 선체에 진입하지 못했다"며 "오전 11시쯤 공기 주입을 시도해 현재 공기가 주입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이어 "선체에 안 들어가더라도 에어컨프레서(공기주입기)를 통해 공기 주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경은 오후4시30분 진도군청에서의 공식 브리핑을 통해 "오후3시26분경 민간 다이버 2명이 입수해 선내 2층 화물칸 출입을 개방해 선내 안쪽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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