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배우 김해숙이 최근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극본 조은정, 연출 김대진 장준호)에서 명대사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극중 호텔 씨엘의 트레이닝 매니저인 백미녀로 분한 그는 예상치 못한 시점에 아모네(이다해 분) 곁으로 다가와 뇌리에 박히는 말들을 툭툭 내뱉곤 한다.
▲ "사람의 눈은 지울 수도 조작할 수도 없다"
호텔 씨엘에 아 회장(최상훈 분)의 영혼이 떠돈다는 소문에, 차재완(이동욱 분)은 그의 딸 아모네를 의심했다. 그러나 결정적 증거가 될 CCTV 기록이 삭제돼 아무 짓도 할 수 없었다.
아모네 역시 의아했다. 그의 눈에 때마침 들어온 것은 백미녀였다. 아모네는 "혹시 CCTV 지운 게 당신이냐"고 물었고, 백미녀는 "맞다. 허나 진짜로 무서운 건 CCTV가 아니다. 사람의 눈은 지울 수도 조작할 수 없다"는 신비로운 말을 남기며 자리를 떴다.
백미녀의 묘한 대사는 '어떤 일이든 진실을 감출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극중 아 회장 사건을 직접 본 사람이 있다는 힌트"라고 새로운 추측을 내놓고 있다.
▲ "더는 울지 마십시오, 아무도 무서워하지 마십시오"
아모네는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싶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아모네는 답답한 마음에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특별히 만든 정원에 찾아갔고 또 백미녀를 만났다. 아모네는 "당신 대체 정체가 뭐냐"며 의심을 품었다.
이에 백미녀는 아 회장에게 들은 아모네 관련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와 함께 아버지에 대한 추억에 젖은 아모네는 눈물을 흘렸다. 백미녀는 "더는 울지 말라. 아무도 무서워하지 말라"는 조언을 남긴 채 호텔로 들어갔다.
이는 약해진 자신을 다잡고, 이중구(이덕화 분)에게 맞서 싸우라는 일종의 응원을 한 것이다. 힘들 때마다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던 아모네는 이를 기회로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됐다.
▲ "도망칠 수 없다면 가지세요, 가져서 지켜내세요"
아모네는 백미녀에게 마음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두려움을 밝히며 "미국으로 도피하고 싶다. 도와 달라"고 말했다. 백미녀는 표정 변화 없이 "아무도 믿지 말라"며 "도망칠 수 없다면 가져라. 가져서 지켜내라"고 일갈했다.
아모네는 이를 발판삼아 당당히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들과 맞설 용기를 얻게 됐다. 네티즌들은 이와 같은 백미녀의 조언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며 공감과 환호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의 다음 대사들이 기대된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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