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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구조된 학생들 정신적 스트레스 지속될 가능성 많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8초

고려대 안산병원, "일부 학생은 울먹이며 친구 이야기를 해"

[안산=유제훈 기자]

[세월호 침몰]"구조된 학생들 정신적 스트레스 지속될 가능성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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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이하 고대 안산병원) 측은 17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 중 입원치료 중인 63명에 대해 "모두 사고 스트레스로 당황하고 멍한 상태"라고 밝혔다.

고대 안산병원에 따르면 16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병원을 찾은 구조자는 교사 1명을 포함해 66명(남 29명, 여 37명)이다. 이들 중 학생 3명은 간단한 치료 후에 귀가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구조된 학생들과 관련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극심한 스트레스'다. 브리핑에 나선 차상훈 고대 안산병원장은 "코와 골반에 골절상을 입은 2명을 제외하고 심각한 외상은 없었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해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구조된 학생들 중 일부는 수면제를 처방받기도 했다. 한창수 고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중대한 사고를 겪고 나면 첫 날 밤을 잘 자는 게 중요"하다면서 "모두 극심한 스트레스로 멍한 상태를 보인데다가 병원에 늦게 도착해 필요한 경우 수면제를 처방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또 "외상은 경미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지속될 가능성이 많아 관찰이 필요하다"며 "아침식사 때 일부 학생은 울먹이며 친구들 이야기를 하는 등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병원 측은 "퇴원 시기는 부모와 협의해 순차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대비하기 위해 정신적·심리적 치료와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퇴원 후 치료기간 역시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 의료진의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안정을 찾았다가도 6개월~1년 후에야 외상후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초기에 집중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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