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카시니탐사선이 촬영한 사진 공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토성의 긴 고리에 갑자기 환한 빛을 지닌 미확인 물체가 포착됐다. 전에는 없었던 현상이었다. 토성에 새로운 달이 탄생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이 가능성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14일(현지시간) 토성의 긴 고리의 가장자리 부분에서 주변보다 훨씬 빛나는 물체가 포착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토성 탐사선인 카시니(Cassini)호가 2013년 3월15일 촬영한 이미지이다.
공개된 사진을 분석해 본 결과 빛나는 물체는 토성의 고리 중 가장자리에서 얼음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보다 약 20% 정도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얼음 덩어리가 성장하게 되면 토성의 달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더 이상 성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심지어 산산이 부셔져 없어질 가능성 마저 점쳐지고 있다. 이 '조그마한 얼음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전체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토성의 '달'이 어떻게 형성되고 만들어졌는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에 있는 쾬메리대학의 칼 머레이(Carl Murray) 교수는 "이번과 같은 경우는 처음 보는 현상"이라며 "우리는 작은 얼음 덩어리가 탄생하는 순간을 지켜본 것은 물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얼음 덩어리는 아직 너무 작아 눈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나사의 제트추진연구소의 린다 스필커(Linda Spilker) 과학자는 "토성에서 작은 달의 탄생을 목격한 것은 기대하지 않던 성과"라며 "카시니호는 2016년 다시 이 지점을 근접 촬영할 예정인데 그때 더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