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성공에 80만원 넘봐
다음, '성장동력 부재'에 7만원 깨질까 우려
SK컴즈, '싸이월드' 분사 긍정적... U턴 기대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70만원 vs 7만원 vs 7000원.
국내 주요 포털 3사의 주가다. 앞자리는 '7'로 같지만 네이버는 '기대', 다음과 컴즈는 '경계'로 속내가 다르다. 역대 최대 매출을 구가하는 네이버는 주가 80만원대를 넘보며 승승장구하는 반면 모바일 성과 부진이 지속되는 다음과 SK컴즈는 주가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오전 9시30분 기준 NAVER(대표 김상헌)와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 SK커뮤니케이션(대표 이한상)의 주가는 각각 74만1000원, 7만3600원, 7740원을 기록중이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공으로 순항 중이다. 라인은 출시 2년여만에 글로벌 다운로드 4억건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지배적 사업자 리스크를 털어낸 데 이어 라인을 통해 글로벌 성장 가능성도 확인한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글로벌과 모바일에 방점을 두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시장 전망도 밝다. 증권가는 라인의 성장세를 반영해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100만원대로 잡았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2일 80만원 고지를 탈환한 뒤 페이스북 트위터 등 미국 나스닥 기술주들의 주가가 거품 논란에 휩싸이며 70만원대로 떨어졌지만 머지않아 80만원선을 재탈환할 것이란게 시장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에 이어 음원, 전자상거래 등으로 확장해 수익성 다각화에 나서고 있어 향후 주가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모바일에서 성과 부진이 계속되는 다음은 주가 하락을 경계하고 있다. 다음은 최근 모바일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며 '성장동력 부재론'에 시달리고 있다. 다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15만원대를 가던 주가도 시장의 평가를 받지 못해 7만원대로 반토막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다음의 영업이익 추정치(추정기관 3곳 이상)는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돼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SK컴즈의 주가는 7000원대로 1,2위 사업자 주가와 10배, 100배의 격차를 벌이고 있다. 토종 1세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싸이월드와 PC기반 메신저 네이트온으로 한 때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모바일 전환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지난해 말 직원을 절반으로 줄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효율성을 확보한 만큼 올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최근 싸이월드 분사 완료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도 고무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확보 측면에서 단기 성장이 제한적이지만 최근 카메라 앱 '싸이메라'가 다운로드 8000만건을 달성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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