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제 금 시장의 '큰 손'인 중국인들이 최근 금 매입에 속도를 내지 않게 되면서 금값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부상한 중국에서의 올해 금 수요는 1187톤으로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상하이(上海)를 비롯한 대도시의 귀금속 소매상들은 지난해와 같은 금괴 매입 열기를 못 느끼고 있다.
중국은 2002년 이후 해 마다 금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금값 하락세가 나타났던 지난해에는 금 사재기 열풍이 불면서 수요가 1066톤을 기록, 2012년 보다 32%나 늘어났다.
WSJ은 중국에서의 금 수요가 올해 주춤한 데에는 중국 경제의 느린 성장세와 신용시장의 타이트해진 유동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해 28%나 하락해 1981년 이후 최대 연간 낙폭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회복세를 나타나내더니 현재는 연 초 대비 10% 상승한 상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금값은 온스당 1327.20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값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어막이었던 중국의 수요가 크게 늘지 않게 되면서 최근 나타난 금값 회복세가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미국의 금융투자회사인 아트얀캐피탈 글로벌 어퍼튜너티스 펀드(ACGO)의 베던트 미마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의 금 수요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금값은 6개월 안에 12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WGC는 중국인들의 소득수준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을 반영, 올해 수요는 주춤하겠지만 2017년까지 수요가 25% 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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