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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물story10]중견·벤처 세일, 죽기 아니면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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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셀트리온·아이리버<끝>

팬택, 상반기 흑자전환 실패…국내보다 중국기업서 관심
셀트리온, '램시마' 제품허가 호재지만 대주주 둘러싼 악재도
아이리버, '고음질 음원 재생' 성공에 매각 가능성 커져


[빅매물story10]중견·벤처 세일, 죽기 아니면 살기 팬택, 셀트리온, 아이리버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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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M&A 특별취재팀 조영신 기자, 박민규 기자, 배경환 기자, 김철현 기자, 이윤재 기자, 이창환 기자, 임철영 기자]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 및 벤처기업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대거 나왔다.


팬택과 셀트리온, 아이리버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하지만 이들 중견 및 벤처기업이 M&A에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변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시장의 관심도 높지 않다.


◆팬택=지난해 9월 팬택을 설립한 박병엽 부회장이 회사를 떠났다.


그는 대신 이준우 부사장을 사장으로 신규 선임하면서 "시장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새로운 팬택으로 거듭나게 해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이후 회사 임직원의 1/3이 6개월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했지만 소용없었다.


팬택은 결국 올초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지난 2006년 워크아웃 신청 이후 두 번째다.


초심으로 돌아가 재기를 노렸지만 팬택에게 삼성과 애플이 양분한 스마트폰 시장은 그야말로 레드오션이었다.


팬택의 재기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일단 부정적이다.


팬택의 두 번째 워크아웃 졸업 가능성은 지난 2011년 보다 낮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2014년 상반기에 흑자전환에 실패하면 독자생존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팬택의 주주협의회(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 신한은행, 하나은행, 대구은행 등)는 매각에 무게를 두고 팬택의 기업실사와 채무 재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민 KB투자증권 투자정보팀 팀장은 "미래부를 비롯 이통3사와 제조3사 관계자들이 모여 팬택 관련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처방이 나오더라도 단기적일 수밖에 없다"며 "결국 인수합병을 통해 정상화를 꾀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대기업의 인수 가능성도 희박하다. 인수 여력이 있는 국내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거론되고 있지만 두 회사 모두 팬택의 사업부문과 인력이 겹친다.


국내 대기업들이 팬택 인수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면서 관심은 점차 중국기업으로 쏠리고 있다. 중국기업은 풍부한 유동성을 앞세워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등 특유의 포식성을 드러내고 있다. 휴대폰 제조분야 글로벌 3위에 올라있는 화웨이를 비롯해 ZTE, 레노버 등 중국기업이 대표 후보군이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계 사모펀드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팬택의 기술력은 업계 전문가들 모두 인정하지만 삼성과 애플이 점령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나설만한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다"라며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국기업과 중동계 자본이 팬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의 지분 매각은 코스닥 시장 최대 관심사다.


셀트리온이 코스닥 M&A시장 최대 매물로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4월부터다. 당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코스닥 공매도 허용에 대한 불만, 증시환경 급변 등을 이유로 돌연 지분매각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셀트리온 지분 20.08%를 보유하고 있다. 5조원 전후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약 1조원이 넘는 규모다. 계열사 보유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영업권 등 무형의 가치를 더하면 실제 매매대금은 추정가액 1조원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글로벌 임상시험을 추진한 끝에 2012년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가 제품허가를 받았고, 판매지역을 유럽 등지로 적극 확대하고 있어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셀트리온에 인수의사를 표명한 기업은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테바 등 글로벌 제약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증권업계는 늦어도 올해 하반기께 셀트리온 M&A의 밑그림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서 회장이 지난해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논란과 계열사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만큼 신중론 또한 팽팽하다. 매각 주관사인 JP모간 역시 셀트리온 M&A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IB업계 고위관계자는 "서 회장의 발언을 뜯어보면 본인은 정작 급할 게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지분매각이 급물살을 탄다고 해도 대주주를 둘러싼 각종 악재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M&A 자체가 불발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아이리버=코스닥 상장사 아이리버의 M&A도 관심이다. 아이리버는 MP3 플레이어를 팔아 단숨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레인콤의 후신이다. 레인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사명을 아이리버로 변경하고 내비게이션, 전자책 단말기, 교육용 로봇을 판매했으나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이리버 M&A의 키는 토종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에 있다. 보고펀드는 지난 2007년 당시 레인콤에 6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891만주 34.5%)에 오른 이후 연간 2000억원 이상(2008년)의 매출액을 기록한 중견기업으로 키웠으나 스마트폰의 공세에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 2012년 출시한 고음질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마스텔앤컨'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흑자전환에 성공,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리버는 지난 11일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과 관련해 "최대주주가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혀 매각시기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보고펀드 역시 오는 8월 도래하는 펀드만기를 앞두고 지분매각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아이리버 인수에 국내외 기업 2~3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대각대금이 200억~300억원 선이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다이와 증권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한 만큼 상반기에는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기업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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