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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ENS 투자 피해자, 은행과 14시간 마라톤 면담…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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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투자자 10여명과 밤샘 면담
"구체적 대안 없고 공개설명회 요구에도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IBK기업은행이 KT ENS가 지급보증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에 투자했다 법정관리 신청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과 14시간 마라톤 면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장시간 회의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피해복구 대책을 은행 측이 내놓지 못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11일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KT ENS가 지급보증한 ABCP 투자로 피해를 본 고객 10여명과 피해회복 대책 등을 놓고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기업은행이 총 658억원의 ABCP를 판매해 금융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그동안 은행과의 공식 간담회를 요청해 왔다. 은행 측에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모 부행장 등 임원 2명과 실무진이 참석했다.


그러나 간담회 이후 피해고객들의 불만은 오히려 고조됐다. 은행 측이 종전 입장대로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로 만기가 끝난 '그랜드제삼차'에 1억4000억원을 투자한 주부 A씨는 "은행 직원들이 면담시간 내내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면서 책임 있는 보상 등 투자자들의 요구사항을 하나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또 투자자들은 대부분 고연령층인 데다 은행 측에서 피해고객 연락처 등을 제공하지 않아 정보교류에도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투자자들을 위해 한 포털사이트에 카페가 개설됐지만 14일 현재 가입자는 전체 피해 개인고객 485명 중 50여명에 불과했다.


60대 개인사업가 B씨는 "같은 지역 투자자들끼리라도 정보를 공유하고자 은행 측에 연락처 등을 요청했는데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고령자들은 인터넷 접속이 익숙지 않아 PB센터를 제외하고는 어떤 정보도 얻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은행 측이 투자자들이 모이는 것을 경계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기업은행이 투자자 전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기업은행 측은 아직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라 공개설명회를 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투자자들은 대부분 VIP고객들로 은행 PB센터를 통해 1인당 2억∼3억원씩 투자한 걸로 파악됐다. 지급보증을 선 KT ENS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만기가 이미 도래한 상품에 투자한 고객들의 경우에는 사실상 손실이 불가피하다.


그랜드제삼차에 4억원을 투자한 40대 직장인 D씨는 "기업은행 지점 직원이 직접 찾아와 'KT 자회사인 데다 해외 사업장 관련 상품은 사업성이 좋아 절대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결국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상품에 투자한 이후에 받은 건 통장 하나뿐"이라며 "사태 발생 이후 당시 사인했던 설명서를 요구했는데 외부 유출 가능성이 있다며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일부 투자자들은 전화를 통해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투자가 결정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불완전판매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기업은행은 개별방문과 전화통화로 개인투자자들을 접촉 중이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본점으로 찾아오는 고객들의 경우 대책반이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PB센터 담당자를 통해 개별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기업은행을 비롯한 상품 판매 은행들은 이번 주 중 루마니아로 사업장 실사를 나갈 계획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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