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과의 회견에서 "디플레 우려 여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아베노믹스의 디플레이션 타개 노력이 일본 정권이 기대 했던 것만큼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아베노믹스 정책 실행을 총괄하는 아소 부총리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회견에서 일본 기업들이 디플레 타개를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 사이에 '디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이란 의구심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에너지 가격이 계속 상승하리란 우려도 여전하다"고 밝혔다.
아소 부총리는 일본의 출산율 저하로 소비 인구가 줄어들 것이란 점도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제럴드 시프 아시아·태평양 부국장이 저널에 "인력난 해결을 위해 일본은 더 개방적인 이민 정책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중국의 성장둔화에 대해서 아소 부총리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14%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더이상 수출에 의존하는 성장방식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소는 그러면서 일본이 선진국으로는 흔치않게 중국에 무역 흑자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가 보좌관과 얘기하고 나서 "최신 통계치를 보니 지난 20개월 적자를 냈다"고 정정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무역 적자는) 스마트폰 탓이 크다"면서 "일본이 중국에 스마트폰 생산 설비를 수출하지만, 스마트폰 완제품은 수입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저 때문에 (수입) 부담이 크게 늘었다"면서 "이것도 흥미로운 (무역) 균형 변화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아소 부총리는 "중국에 관해서는 (성장둔화보다) 다른 문제들(영유권 등)을 더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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