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말레이시아 항공 실종기 수색 범위가 가로 50㎞·세로 40㎞의 면적으로 좁혀졌다고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애벗 총리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간의 수색 결과에 기반해 실종기 블랙박스가 있다고 확신이 드는 구역으로 수색 범위를 좁혀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호주 뉴스통신사 AAP 등이 전했다.
그는 "이 곳에서 비행기 잔해를 찾으면서 실종기 블랙박스로부터 최대한의 신호를 감지할 것"이라면서 "이후 수색 범위가 해저 1㎢까지 좁혀지면 잠수정을 보내겠다"라고 했다.
애벗 총리는 그러나 "현재 성공을 확신하는 것은 아니며, '다음 주 혹은 다음 달까지 성공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수색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애벗 총리의 이런 언급은 실종기 수색 구역을 상당 부분 좁히기는 했지만, 실제위치를 확인하고 4000m 바다 아래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하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놓여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애벗 총리는 상하이(上海)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최근 탐지된 신호들이 실종기에서 나온 것으로 확신하고 "수색구역을 상당히 좁혔다"면서도 "신호들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애벗 총리는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직후에도 "(수색 작업은) 매우 길고 더디며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과 호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나가기로 합의했다.
활발한 교역을 토대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양국은 지난해 말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과 호주 측의 중국 통신장비회사에 대한 사업 참여 불허 등을 놓고 갈등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실종기 수색을 계기로 다시 밀접하게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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