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4언더파 쳐 3타 차 선두, 스콧은 3위서 '추격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012 챔프' 버바 왓슨(미국)의 완벽한 귀환이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이어진 78번째 마스터스(총상금 800만 달러) 둘째날 4언더파를 몰아쳐 3타 차 선두(7언더파 137타)로 올라섰다. 2년 만의 정상탈환을 위해 절대적으로 유리한 베이스캠프를 마련한 셈이다. 존 센던(호주)이 2위(4언더파 144타)다. 세계랭킹 2위 애덤 스콧(호주)은 공동 3위(3언더파 141타), 아직 타이틀방어의 기회는 충분히 있다.
왓슨은 이날 후반 5개 홀 연속버디를 선두 도약의 동력으로 삼았다. 7번홀(파4) 버디를 9번홀(파4) 보기와 맞바꾸며 제자리걸음을 걷다가 '아멘코너'의 중심인 12번홀(파3) 버디를 기점으로 16번홀(파3)까지 연거푸 버디를 솎아내는 '폭풍 샷'을 과시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쳐 보기를 범했지만 이날만 4타를 줄이며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12번홀에서는 티 샷한 공이 60cm 지점에 붙었고, 13번홀과 15번홀 등 2개의 파5홀에서는 '2온'에 성공해 '2퍼트 버디'를 더했다. 16번홀(파4)에서도 9번 아이언 샷으로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그야말로 300야드를 넘는 장거리포와 '컴퓨터 아이언 샷'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왓슨 역시 "모든 샷이 좋았다"고 만족했다. 동반플레이를 펼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버디를 잡은) 5개 홀 뿐만 아니라 1, 2라운드 전체적인 경기력이 압도적이었다"고 호평했다.
현지에서는 1992년 우승자 프레드 커플스(미국)의 공동 7위(2언더파 142타) 진입도 화제다. 이틀연속 1언더파를 작성하며 차분하게 오거스타를 공략하고 있다.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반면 공동 46위(4오버파 148타)로 어렵게 3라운드에 진출해 체면을 구겼다. 한국은 최경주(44ㆍSK텔레콤)가 3타를 까먹어 공동 21위(1오버파 145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배상문(28ㆍ캘러웨이)과 양용은(42ㆍKB금융그룹), 아마추어 이창우(21ㆍ한체대)는 '컷 오프'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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