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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빅매물]김준기의 베팅…동부 알짜 주력계열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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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텍·메탈 등 알짜 주력계열사까지 내놔
金회장, 사재 출연해 제철·건설 유상증자 참여로 매각 탄력
하이텍,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업계 관심


M&A특별취재팀=조영신·박민규·배경환·김철현·이윤재·이창환·임철영 기자

지난해 10월16일 동부그룹이 한 장짜리 보도자료를 전 언론사에 보냈다. LIG투자증권이 보고서를 통해 부채비율이 높은 그룹 5곳 중 동부그룹의 위험도가 가장 높다는 내용을 발표한 것에 대한 반박자료였다.


동부그룹은 가장 위험하다고 보는 근거가 무엇인지, 동부의 차입구조가 왜 동양그룹과 유사한 지 객관적이고 합리적 설명이 없다고 지적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또 그룹마다 업종과 특성이 다른 것을 고려하지 않고 위험 순위를 정하거나, 차입 구조가 전혀 다른데도 막연히 비슷하다고 단정한 것은 기업의 신용도와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동부그룹은 증권사 보고서에 대해 이례적으로 '법적대응'까지 거론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동부그룹의 거센 반발에 LIG투자증권은 그룹별 리스크 순위를 삭제하고 동양을 닮아가는 중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는 내용의 정정 보고서를 냈다.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유동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동부그룹 입장에서 자칫 루머로 인해 그룹 이미지와 신용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한 것이다.


[M&A 빅매물]김준기의 베팅…동부 알짜 주력계열사(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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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의 유동성 확보작업이 기로에 섰다. 산업은행이 포스코에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를 제의, 포스코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가 산업은행의 제안을 수용하면 동부그룹의 유동성 확보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잡음도 일고 있다. 채권단은 가능하면 이른 시일내 동부제철 인천공장 등을 처리하려하지만, 동부그룹측은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매수자와 매도자, 중개자 모두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연일 동부그룹에 경고장을 보내며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채권단과 동부그룹간 분위기가 말그대로 살얼음판이다.


동부그룹은 인천공장 이외에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등 주력 계열사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자금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동부그룹 계열사중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보이는 회사는 동부하이텍이다. 이 회사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2조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 부어 키운 시스템반도체 전문 회사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은 차세대 먹거리로 업계의 관심이 높은 분야다.


실제로 이 회사는 2013년 회계연도 4937억752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1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이다. 영업손실은 93억9280만원으로 전년 대비 50억원 이상 감소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많은 투자를 해 온 기업"이라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매물로 나왔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동부하이텍이 매각되기 위해선 우선 얽힌 지분이 정리돼야 한다. 동부(주), 동부월드, 동부저축은행, 동부메탈 등이 그 대상이다.


동부하이텍은 동부(주) 주식 49.7%를 보유하고 있고, 동부월드 46.5%, 동부저축은행 1.1%, 동부메탈 31.2%, 동부라이텍 15.6%, 동부엘이디 42.4%, 동부대우전자 18.3%, 디엠비테크놀로지 17.3%, 부산정관에너지 24.3%를 보유하고 있다.


각각의 보유지분을 액면가 기준으로만 산정에도 수백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지분 구조조정을 위해 사재 1000억원을 출연키로 했다. 김 회장이 사재출연을 시작함에 따라 동부그룹 계열사 매각 시나리오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하이텍을 중심으로 한 지분정리가 완료되면 인수에 관심을 보일만한 기업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용 반도체에 관심이 높은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 등이 인수 후보자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매각 주관사 노무라증권은 최근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와 독일의 보쉬, LG그룹 등에 입찰안내서를 발송했다. 이밖에도 국내 업체 중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이 추가적으로 입찰안내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내놓은 자구대상 물건을 중심으로 매각작업이 진행중"이라며 "경기사이클에 따라 영향을 받는 물건들이 있지만 회사와 협의를 통해 매각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최선을 다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동부하이텍과 함께 동부메탈 및 동부특수강도 매력적인 물건이다. 동부메탈은 동부하이텍을 포함해 동부인베스트먼트,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 동부CNI 등 계열사가 전체 지분의 80%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메탈은 지분구조가 여타 동부그룹 계열사보다 단순해 매각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동부제철이 72%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동부특수강은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투자에 나선 하나대투증권, 군인공제회 등 재무적 투자자(FI)들과의 협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매각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분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한 동부메탈의 매각 과정에 비해 동부특수강의 경우 지난 2012년 기업공개(IPO)를 위해 재무적 투자를 받은 상황이라서 그동안 지분을 보유해온 FI들과의 협의가 관건"이라며 "더 나은 가격에 물건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채권단과 회사와의 협의가 선행돼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제철은 동부특수강 이외에도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등 일부자산도 매각한다. 인천공장은 컬러강판 분야 생산능력 1위로 현재 산업은행이 포스코에 인수제안을 한 상황이다. 포스코 이외에 동국제강과 현대하이스코 등도 인수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산업은행이 국내 철강산업 보호를 목적으로 분리매각 대신 패키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포스코에 인수 제안을 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다.
문제는 인수금액. 패키지로 인수할 경우 적어도 1조6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패키지매각 보다는 분리매각에 대한 시장선호도가 높아 M&A 성사 시기는 산은의 의지에 달렸다"며 "산은의 입장에서는 분리매각으로 중국업체가 동부제철을 인수할 경우 국내 철강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매각 성공 땐, 3조원 확보…차입금 확보 상환 숨통


동부그룹이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내놓은 주요 계열사 매각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그룹의 재무구조도 한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조원 가량의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의 단기 차입금을 빠르게 차환할 수 있어 재무 리스크가 크게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반도체 및 철강부문의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부채 증가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이 때문에 동부제철 인청공장과 동부익스프레스,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정리해 3조원 가량의 현금을 만들 계획이다.


계열사 매각이 끝나면 270%에 달하는 그룹 부채비율이 내년에는 170%로 개선돼 재무구조개선 약정도 졸업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자구안으로 그룹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금융과 철강, 전자 등 남은 사업에 경영을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조원의 자금을 투자하고도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해 그룹의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받던 아날로그반도체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되면서 회사 안팎의 우려도 줄어들 전망이다.


동부 채권단 관계자는 "자구안으로 나온 자회사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동부그룹 자금상황, 체질개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부채가 줄면 몸집도 가벼워지고 금융비용 부담도 줄어 그룹상황이 개선되는 모습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그룹 역시 유동성 확보에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매물로 내놓은 기업들이 매각될 것이라는 것이다. 시장의 재촉이 매물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기달려 달라는 뜻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동부그룹의 자구계획 이행과 관련해 지연 및 축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매각대상 자산의 상당수가 개별매각 방식으로 추진됨에 따라 그룹으로 자금 유입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재무 안정성 개선이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그룹과 한진그룹이 자구안 실행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는데 반해 동부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과 채권단은 동부그룹 경영진에게 자구안의 빠른 실행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등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동부그룹이 자구안을 발표했지만 현재까지는 지난해 12월 동부생명 주식을 동부화재에 208억원에 매각한 것을 제외하고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 유동성 확보의 상당 부분이 자구계획과 관련된 점을 감안하면, 자구계획의 지연 및 축소시 소속 계열사의 유동성 대응력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M&A 빅매물' 시리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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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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