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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1000억 은행 인천공항점, 계약직이 지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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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광고효과 탓에 은행들 인천공항 포기 못해
입점은행 경쟁 심화로 공항직원 혜택 늘어나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보증금만 1000억원에 달하는 시중은행 인천국제공항 영업점에 상주하는 직원들 대다수는 무기계약직이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보증금을 내지만 무기계약직원을 배치하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부진한 수익성 때문이다. 환전 수익이 대부분인 탓에 적자 점포로 분류돼 인건비 절감은 필수적이라는 것. 원거리 지점 수당 및 숙소제공 등을 해야 하는 정규직원 대신 무기계약직원을 두면 비용을 3분의 1가량으로 절감할 수 있다. 현재 인천공항에는 외환·국민·신한·하나은행 등 4곳이 입점해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정규직 직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교체하면서까지 비용절감에 나서면서도 '인천공항점'에 목을 매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고객에 대한 광고효과가 첫번째로 꼽힌다. 거래은행이 인천공항에 입점해 있으면 온라인으로 미리 환전을 요청해 환전 혜택을 받거나 입·출금카드만으로 그 자리에서 환전이 가능하다. 고객 입장에서는 거래은행이 공항에 없으면 불편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수익성 탓에 몇 해 전 영업점을 철수했던 우리은행은 최근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해 입점에 재도전하고 있다.


입점은행에 주어지는 무형의 혜택 또한 은행들이 인천공항을 저버릴 수 없는 주요 배경이다.

입점 은행장에게 주어지는 의전이 대표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장 등 임원들이 출입국할 때 절차 간소화 등 혜택이 주어진다"며 "은행 직원들이 마중을 나와 의전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VVIP고객에게 이같은 의전을 제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시작된 인천공항 입점 입찰에는 현재 입점 중인 은행 4곳과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총 6개 은행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입점은행이 공항내 영업점과 환전소를 운영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내는 돈은 5년간 보증금 800억∼1000억원, 월세 5억∼10억원 수준. 영업점 위치와 환전소 갯수에 따라 내는 돈의 규모는 다소 차이가 난다. 6개 은행은 입찰금으로 1000억원 이상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막판까지 입찰을 검토하다 수익성을 이유로 포기했다.


금융권에서는 운영비가 지나치게 많이 드는 탓에 '인천공항공사 배불리기'논란이 끊임없이 나온다. 인천공항에는 자판기 하나를 설치하는데도 200만원이 넘게 들어 은행들은 ATM 기기 하나를 설치하는데도 수차례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는 처지다.


입점은행들은 공항 상주직원에 앞다투어 금융혜택을 제공하면서 '인천공항점 수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항직원들은 입점은행을 통해 환전 환율우대부터 대출 최저금리 적용까지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인천공항 지점 관계자는 "은행이 4곳이나 있다보니 날이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공항 입점 입찰은 이달 말 마무리 될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공사 사장 공석으로 인해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계약이 종료되는 6월말까지 입점, 위치이동 준비를 해야되는 은행들은 안절부절이다. 계약만료일에 환전소 영업이 종료되는 저녁 9∼11시부터 다음날 개점시간인 오전 6시 전까지 모든 이전공사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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