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국장급 반장...국민보호 강화방안 마련키로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정부는 필리핀 유학생 피살사건과 관련, 정부 합동 점검반을 파견,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정부는 결과에 따라 국민보호 강화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필리핀에서 발생한 여대생 피살 사건과 관련해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3일 필리핀 현지인들에게 납치된 한국인 여자 유학생이 한달여 만인 8일 피살된 채 발견됐다.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이 여학생은 납치된 다음날 피살된 것으로 전해졌다.필리핀에 체류하는 한국인이 피랍된 뒤 살해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그러나 올해 들어서만 4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살해됐다.
외교부는 지난달 3일 사건 발생 직후부터 필리핀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해 현지 수사를 독려하고 필리핀 당국과 긴밀히 협조했다. 또한 필리핀 경찰청에 파견된 우리 경찰관(코리안 데스크)이 수사에 전면 참여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왔다.
해외 경찰에 '코리안 데스크'가 설치된 국가는 필리핀을 포함해 캄보디아, 콜롬비아, 파키스탄, 터키, 멕시코, 네덜란드 등 6개국이지만, 한국 경찰이 파견된 국가는 필리핀이 유일하다. 이는 2009~2013년까지 해외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살인 사건 160건 가운데 약 44%인 36건이 필리핀에서 발생했을 만큼 국민 보호의 필요성이 높은데 따른 조치였다.
정부는 앞으로 외교부 고위급 인사를 반장으로 하는 정부합동 현장점검반을 필리핀에 파견해 상황을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우리 국민 보호 강화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조 대변인은 밝혔다.
외교부는 아울러 코리안 데스크를 증원하는 방안을 안전행정부와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할 방침이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