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프로축구 수원 블루윙즈가 상승세의 전남 드래곤즈를 꺾고 선두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7라운드 홈경기에서 염기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남에 1-0으로 이겼다. 최근 세 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한 수원은 3승2무2패(승점 11)로 6위를 유지했다. 선두권인 울산, 포항, 제주(승점 13)에 2점 차로 따라붙으며 순위 상승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1무1패였던 전남과의 최근 맞대결 전적도 균형을 맞췄다. 최근 네 경기 2승2무로 3위까지 올라갔던 전남은 이날 패배로 5위(승점 11)로 밀렸다.
수원은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산토스를 2선 공격에 배치한 가운데 패싱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반면 전남은 공격의 중심인 스테보가 지난해까지 친정팀이었던 수원 구단과 팬들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결장했다. 여기에 수비수 현영민과 미드필더 이승희가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하고, 안용우와 레안드리뉴도 부상으로 빠져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대신 심동운, 코니, 전현철, 홍진기 등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워 빈자리를 메웠다.
주도권은 수원이 잡았다. 전반에만 슈팅 6개를 시도했고, 이 가운데 4개가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들어 로저와 서정진을 교체 투입시키고 공세를 강화한 수원은 후반 25분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정대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염기훈이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강하게 차 그물을 흔들었다.
승기를 잡은 수원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수비수 신세계를 내세운 뒤 전남의 막판 반격을 잘 막아내며 한 골 차 승리를 지켰다.
이날 울산이 성남에 0-1로 패하고, 포항과 제주가 각각 경남과 전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상주는 1명이 퇴장당한 불리한 여건을 딛고 하태균과 이근호의 연속골을 묶어 FC서울을 2-1로 물리쳤다. 4무2패 뒤 따낸 시즌 첫 승이다. 인천과 부산은 득점 없이 비겼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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