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바람 잘 날 없는 롯데그룹에 또 다시 악재가 터졌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엔터테인먼트동 12층 옥상에서 혼자 배관설비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황모(38)씨가 이음매 부분이 압력으로 폭발하면서 숨졌다.
추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2월 화재사고에 이어 올해만 두번째 사고가 터지면서 초고층 빌딩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특히 사고가 잇따르면서 올 5월 저층부 판매시설에 대한 조기개장 뜻을 접지 않은 롯데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제2롯데월드 47층 공사현장에서는 지난 2월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이때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이후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후 서울시는 여러 차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 개장에 제동을 걸었다.
사고는 이뿐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는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그해 10월에는 기둥 거푸집 해체 작업을 벌이던 중 쇠파이프가 50m 아래 지상으로 추락해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충격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LG전자 소속 헬기가 삼성동 주상복합아파트에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로 조종사 2명이 숨지면서 도심 초고층건물에 대한 항공 사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사고가 잇따르자 서울시는 지난 3월 제2롯데월드 신축공사현장에 대한 안전점검 실시 계획을 밝히고 즉각 시행한 바 있다.
최고 123층(555m)으로 건립되는 제2롯데월드는 롯데물산이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2010년 11월 송파구의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를 시작했고, 2016년 완공 예정이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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